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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에 한 개...은행 예적금이 살아난다


[FETV=권지현 기자]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을 중심으로 들썩이던 예적금이 은행권으로 옮겨 가고 있다. 지난달에만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잦아들자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한 달 새 출시된 은행 예적금은 10개로, 사흘에 한 개꼴로 시장에 나왔다. 특히 제2금융권이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탓에 고금리 상품을 앞세우자 은행 간에도 수신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 '예금 4%, 적금 5%' 수두룩...시중은행도 '고금리'

 

우리은행은 대형 시중은행 중 가장 활발하게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달 7일 네이버 유명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손잡고 자유적금을 출시, 최고 연 6%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본금리는 2%이고, 가입 기간은 31일, 100일, 200일 중 선택할 수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유미의 세포들 세계관을 활용한 기능들을 선보이고, 한 달 만기도 가능하게 한 점이 눈에 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에도 기본금리 3% 포함 최고 연 10%인 '우리 WON하는 LCK 적금' 특판 시작을 알린 바 있다.

 

Sh수협은행도 잇달아 수신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 달 새 3건으로, 각 상품에 맞는 대상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고 연 5% 금리를 주는 'Sh똑똑한 우리아이 적금'은 18세 이하 자녀 명의로 가입 할 수 있으며, 기본금리는 2.5%이다. 최고 연 6%인 'Sh어촌청년을응원해(海) 적금'은 60세 미만의 어업‧수산분야 종사자(귀어인 포함), 해양수산계열 고등학생·대학생을 겨냥했다. 특히 이 상품은 자동이체 6개월 이상 납입과 인터넷·스마트폰뱅킹 가입 두 가지를 우대금리 조건으로 내걸어 최고금리 문턱을 낮췄다.

 

지방은행들은 이색 적금을 출시, 고객 잡기에 나섰다. 부산은행은 만19~39세 개인을 대상으로 가입기간 중 결혼하면 5%p 금리를 더 주는 '너만 Solo 적금'을 선보였다. 가입기간별 기본금리 최고 2.5%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9%의 금리를 제공하고, 올해 12월 31일까지만 판매한다. 부산은행은 이달 기본금리 2.85%에 저탄소 실천 활동 우대금리 최대 0.4%p를 더해 최고 연 3.95%를 주는 '저탄소 실천 예금'도 내놓았다.

 

광주은행은 '양궁'을 내걸고 '텐텐(TenTen)적금'을 선보였다. 월 20만원까지 낼 수 있으며, 기본금리는 연 3.4%이다. 추가 우대금리 1.4%p 등을 더해 최고 연 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추가 우대금리는 오는 10월 국제 스포츠대회 종목 중 양궁(리커브)경기에 '광주은행 텐텐 양궁단' 또는 '광주여대 양궁단' 소속 선수가 출전하는 경우, 해당 선수가 참가한 경기의 본선 최종 결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제공한다.  

 

◇ 제2금융권, '금리 인상' 반격

 

은행들이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연이어 내놓자 저축은행들은 금리 인상 카드를 빼들었다. 채권을 발행하지 않는 제2금융권으로선 고객의 돈을 더 붙잡아 놓기 위해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이달 주요 정기예금상품 금리를 6개월 만기 연 4.4%, 1년 만기 연 4.5%로 올렸다. 특히 '회전식정기예금'의 경우 만기는 36개월이지만 12개월만 예금을 유지해도 연 4.5% 금리를 주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애큐온저축은행이 3개월마다 금리가 오르는 '3-UP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해 최대 연 4.45%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뱅크런 사태를 빚은 새마을금고가 최근 내놓은 1년 만기 연 7.7% 적금이 이틀 만에 완판됐는데, 이는 금융권 고금리 예적금 경쟁이 한동안 지속될 것임을 보여준다. 현재도 강남영동새마을금고가 'MG더뱅킹 정기예금'을 통해 최고 연 5.4% 금리를 약속하는 등 연 5%대 예금을 취급하는 지역 금고는 84곳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