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진태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화재와 오너리스크 등 겹악재에도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순항하고 있다. 고인치와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통해 100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로 40% 넘게 늘어나서다. 수익성 증가의 1등 공신이었던 고인치 타이어 비중도 높인다. 총수가 자릴 비운 상황에서도 한국타이어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 2분기 2조2643억원의 매출과 24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41.6% 오른 수치다. 한국타이어가 올 초 대전공장에서의 화재와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구속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렸던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수익성 측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이는 고인치 타이어 영향이 크다. 가격이 비싼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의 판매 비중을 높이면서 덩달아 수익성도 올라갔다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이 기간 한국타이어 승용차 및 소형트럭(PCLT) 타이어 매출에서 고인치 타이어의 비중은 43.6%로 전년 동기보다 4.5%p 높아졌다. 한국타이어의 고인치 타이어 매출비중은 지난 2019년 이후 매년 꾸준히 높아지며 지난해엔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40.8%를 기록했다. 올해 비중 목표는 45%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도 한국타이어의 호실적을 떠받치는 요인 중 하나다. 내연기관차 대비 무거운 전기차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전기차 타이어 특성상 최신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격도 일반 타이어보다 비싸다. 전기차 타이어의 판매 비중이 커질수록 한국타이어 수익성도 같이 오르는 셈이다. 한국타이어 신차용 타이어(PCLT OE) 매출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비중은 이 기간 5%대에서 지난해 기준 10%대를 돌파했다. 올해 매출 비중 목표는 20%다.
한국타이어가 고부가가치 타이어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두면서 증권시장에서의 기업가치도 상승세다. 지난 3월 조현범 회장 구속과 대전공장 화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증권시장에서의 기업가치가 급격히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장중 52주 최고가인 4만225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한국타이어 1주당 가격이 4만원대에 접어든 것은 지난해 9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한국타이어의 실적이 우상향하면서 증권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삼성증권은 지난 1일 한국타이어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5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보다 앞서 대신증권도 4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도 4만8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한국타이어 목표주가를 각각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실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올 초 있었떤 리스크들을 잘 견뎌내는 중”이라며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매출 비중을 높여잡은 만큼 당분간 이 회사의 수익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