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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선출 초읽기 돌입한 'KT CEO'…최후의 승자는?

KT 이사회, 이번주 대표이사 선임…월말 최종승인
‘LG맨’ 김영섭·‘KT 순혈’ 박윤영·학계 차상균 3파전
檢 ‘이권 카르텔’ 지목 KT, 조직혁신·소통 적임자 나올까

 

[FETV=김창수 기자]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출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금주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KT가 검찰로부터 ‘이권 카르텔’로 낙인찍혀 집중 수사를 받아온 만큼 조직 혁신과 외부 소통 적임자를 대표로 선임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심층 면접 대상에 오른 이들은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모두 3명이다.  먼저 김영섭 전 사장은 ‘정통 LG맨’으로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LG CNS를 이끌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은 인물이다.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1984년 럭키금성상사(전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LG 회장실 감사팀,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거쳐 2003년 LG CNS로 옮겼다. 

 

이후 경영관리부문장, 솔루션사업본부 부사장을 맡다 2014년 한 해 LG유플러스 최고재무임자(CFO)를 지냈다. 이듬해에는 LG CNS 대표로 복귀해 회사를 이끌었다. 8년간 LG CNS 대표를 지내며 실적 성장을 이끌고 디지털전환(DX) 역량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도 협력했다.

 

 

박윤영 전 사장은 지난 2019년 차기 KT 대표 자리를 두고 구현모 전 대표와 경쟁했던 인물이다. 이로 인해 경영 능력을 이미 검증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직전 대표 경선에서도 최종 4명이 CEO 후보근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박 전 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 학사·석사·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92년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KT(당시 한국통신)에 입사했다. 이후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 등을 지냈다.  특히 KT에서 컨버전스와 미래사업 등을 이끌며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서 성과를 냈단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9년엔 KT 대표직에 지원, 구현모 전 KT 대표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대결 구도를 펼치기도 했다.

 

차상균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동대 제어계측공학 석사를 거쳐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기업 TIM(Transact In Memory)을 창업해 세계최초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HANA를 개발했다. 이후 이 기술을 세계적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회사인 SAP에 매각해 SAP R&D 센터를 국내에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벤처 사업가로서 인정 받기도 했다.

 

또 2014~2019년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초대 원장을 거쳐 2020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초대 원장을 맡았다. 이에 인공지능(AI)이 전세계적 화두가 되는 가운데 기반이 되는 데이터의 중요성 대해 줄곧 강조해왔다. 현재 국가교육위원회 자문위원, 국방부 정책자문위원회 국방혁신분과 위원, 기획재정부 재정운용전략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3명의 후보 경력을 살펴보면 모두 기업 경영 경험을 갖췄고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디지털전환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역할을 했다. 다만 KT 사업 기반인 통신 부문에선 이렇다 할 경험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아울러 현재 검찰은 구현모 전 대표 등 전·현직 KT 경영진이 하청업체를 ‘비자금 창고’로 삼았다는 이른바 ‘KT 이권 카르텔’을 수사 중에 있다. 이런 만큼 업계에선 신임 KT CEO는 조직 내부 혁신 및 원활한 외부 소통을 중시하는 인사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주중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이 선정되면 KT는 2차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한 뒤 8월 말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하는 절차를 밟는다. 한국·미국에 동시 상장된 KT는 주총 소집 공고 이후 약 3주 뒤 주총을 개최한다. KT는 지난 임시주총에서 CEO 선임 시 주총 참석 지분 60%를 넘어야 한다는 특별 결의를 도입하기로 정관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KT CEO 후보자는 이전보다 높은 최종 선임 확정 관문을 넘어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