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생명 본사. [사진 미래에셋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730/art_1690465230797_f0b344.jpg)
[FETV=장기영 기자] 미래에셋컨설팅에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매수하며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앞서 미래에셋그룹 측은 주식 공개 매수와 상장 폐지설을 부인한 바 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가세로 완전자회사 편입 시나리오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28일 미래에셋 각 계열사의 공시 내용을 종합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올해 7월 말부터 내년 2월까지 약 7개월간 15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장내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3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 주식 9.19%를 보유한 3대 주주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 27일 종가 3565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420만7573주(2.4%)를 매수해 보유 주식이 11.5%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출자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룹 지배구조 강화를 통한 경영권 안정화와 시너지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목적을 밝혔다.
앞서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미래에셋컨설팅에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매수에 나서면서 미래에셋그룹은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내년 2월까지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생명 주식 매수에 투자하는 돈은 35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약 10개월간 200억원 규모의 미래셋생명 주식 634만4037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
실제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4월 18일까지 208만9722주(1.18%), 올해 4월 19일부터 6월 2일까지 186만1066주(1.05%), 6월 13일부터 7월 13일까지 194만5690주(1.1%) 등 총 589만6478주(3.33%)의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매수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컨설팅이 보유한 미래에셋생명 주식은 약 7개월만에 0.52%에서 3.85%로 늘었다.
미래에셋생명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증권(22.01%)과 2대 주주 미래에셋캐피탈(15.59%)을 포함해 미래에셋 4개 계열사가 보유한 미래에셋생명 주식은 50.64%로 50%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 매수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미래에셋생명 주식 53%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지배력 강화 움직임과 관련해 앞서 미래에셋생명의 상장 폐지와 완전자회사 편입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미래에셋그룹 측은 검토한 바 없다며 공식 부인했다.
지난달 한 언론은 미래에셋그룹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미래에셋생명 주식 공개 매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공개 매수 조건상 대주주가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미래에셋그룹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상장 폐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까지 지분을 매수하기로 한 만큼, 미래에셋생명 완전자회사 편입 시나리오는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생명 출자 목적에 대해 “자기자본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 역시 “미래에셋생명 공개 매수나 상장 폐지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올해 3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연결 재무제표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5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2배로 저평가된 상황이라 내년 2월까지 지속적으로 매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