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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클로즈업] 자산 100조시대 연 최정우 포스코 회장

태풍 ‘힌남노’ 충격 털고 분기 영업익 1조 회복
친환경 전환 속도…기업가치 오르며 주가 ‘훨훨’

[FETV=김진태 기자] "기업 자산 100조원 시대 열렸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전략가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결집하면서 포스코그룹의 기업가치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작년 태풍으로 인해 쪼그라들었던 철강 실적도 회복세다. 주력 사업인 철강과 신성장동력인 이차전지 사업을 양손에 쥔 최 회장이 8개월 가량 남은 임기 내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 기준 상장된 포스코그룹의 계열사 6곳을 합친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100조원을 훌쩍 넘겼다. 가장 높은 시총을 기록한 곳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다. 이날 종가 기준 1주당 64만2000원을 보인 포스코홀딩스의 시총은 54조2947억원으로 포스코그룹 상장사 시총에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보였다. 이어 포스코퓨처엠(41조9851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11조6109억원), 포스코DX(5조1008억원), 포스코엠텍(1조5241억원), 포스코스틸리온(516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홀딩스의 뒤를 이어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곳은 포스코퓨처엠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지난 2019년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놀라운 것은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불과 1년 새 5배 이상 성장했다는 점이다. 회사가 통합됐던 2019년 4월 말 당시 주가(1주당 5만7300원)와 비교하면 기업가치는 10배 넘게 뛰었다. 현재 이 회사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1주당 54만2000원이다. 

 

최 회장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힘을 쏟는 것은 철강기업은 포스코그룹을 친환경그룹으로 변모시켜 향후 100년 기업으로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리튬·니켈, 양·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 및 원료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핵심원료부터 소재까지 ‘풀 밸류 체인’(Full Value Chain)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요 대응에도 고심하는 모양새다.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액의 절반 가까운 돈을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투자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최근 포스코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리튬 42만3000톤(t), 니켈 24만t, 양극재 100만t, 음극재 37만t 등을 생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원자재들은 모두 이차전지 소재로 사용된다. 

 

최 회장은 신성장동력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결하면서 현재 그룹의 주력 산업인 철강에서의 실적도 개선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은 1조32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매출 19조3810억원, 영업이익 7050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무려 88.1%나 급증했다. 쪼그라들었던 영업이익이 다시 회복한 것은 지난해 냉천범람에 따른 포항제철소 복구작업이 올해 초 마무리되면서 생산이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이차전지와 철강 등 양날개를 등에 업고 포스코그룹의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간 포스코그룹의 회장들은 정권이 바뀌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와야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철강 사업으로 수익은 높이면서 친환경 투자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만큼 8개월 가량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칠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