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 앤 소울 2(이하 '블소2')를 3분기 일본 시장 진출 전에 마케팅 공세에 나섰다. 블소의 유명 캐릭터 포화란을 서브컬쳐 본고장에 맞게 버추얼 유튜버로 데뷔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개방·소통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블소2는 PC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의 정식 후속작이다. 국내에는 지난 2021년 8월 출시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콘텐츠를 크게 보강해 일본을 비롯해 대만·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에서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일본 지사를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먼저 지난 5일부터 시작한 사전예약 이벤트는 트위터와 함께 디스코드, 라인 등 현지 이용자들의 사용량이 높은 SNS와 메신저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블소2 캐릭터의 인기 투표 이벤트를 통해 매주 이용자들을 추첨,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블소2 일본 마케팅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포화란’이다. 버튜버는 자신의 몸짓, 표정 등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아바타를 활용한 유튜버를 말한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거느린 버튜버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선 게임 마케팅을 위해 버튜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이게임즈의 우마무스메나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도 일본 현지 채널에서 버튜버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게임과의 콜라보를 통해 유명 버튜버 소속사인 홀로라이브, 니지산지의 버튜버들이 직접 게임을 하면서 홍보하는 방송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1일, 블레이드 앤 소울 IP를 대표하는 캐릭터 '포화란'이 버튜버로 데뷔했다. 포화란은 원작 바다뱀 보급기지의 보스 캐릭터로 귀여운 외모와 상반되는 개틀링건이 인상적인 캐릭터다. 데뷔 방송에서 그녀는 약 30분 동안 시청자들과 일본어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구독자 1000명을 복표로 열심히 방송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엔씨소프트는 포화란의 유튜브와 함께 트위터 계정에서도 소통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일본 메시지 서비스 메시멜로를 통해 포화란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채널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이색 마케팅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MMORPG 불모지인 일본에서의 칠전팔기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을 일본에 출시했지만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다만 리니지W의 경우 이례적으로 일본 매출 순위 톱10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는 베르세르크와의 콜라보 콘텐츠 등 적극적인 현지화가 어느정도 흥행에 작용한 듯 보인다. 하지만 현재는 리니지 시리즈 모두 구글과 애플 매출 순위에서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업계 전문가는 “일본에서 한국 MMORPG가 모두 실패한 것은 아니다. PC게임 중에는 성공작도 여럿 존재한다. 다만 모바일 게임의 경우 일본 게이머들은 서브컬쳐 장르, 혹은 퍼즐같이 가볍게 즐기는 장르를 선호한다”면서 “블레이드 앤 소울2의 경우 원작이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화도 진행되는 등 인지도가 있으며 PC버전도 지원하기에 흥행 가능성이 보인다. 버튜버 마케팅으로 끌어올린 분위기를 잘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