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가 아이폰14 프로로 촬영한 신곡 ‘ETA’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사진=애플]](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730/art_16901595855162_ebe786.jpg)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방탄소년단(BTS), 뉴진스를 앞세워 홍보전에 나섰다. 하이브 레이블 산하 ‘한 지붕 두 가족’ BTS와 뉴진스가 글로벌 최대 라이벌 기업 모델로 나선 것이다. 업계가 MZ세대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향후 양사 ‘아이돌 활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1일 뉴진스가 신곡 ‘ETA’ 뮤직비디오를 아이폰14 프로로 촬영했다고 밝히며 새로운 ‘아이폰으로 찍다’ 캠페인 시작을 알렸다. 애플과 뉴진스 협업으로 탄생한 뮤직비디오 ‘ETA’는 지난해 공개된 박찬욱 감독 단편영화 ‘일장춘몽’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제작된 ‘아이폰으로 찍다’ 캠페인 일환이다.
애플은 아이폰14 프로 카메라 기능을 활용, 신곡 스토리·퍼포먼스·스타일링 등 다양한 매력을 풍부하게 담아 냈다고 강조했다. 영상에는 뉴진스 멤버들이 친구의 남자친구가 낯선 여자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아이폰으로 찍는 모습이 담겼다. 또 뉴진스가 춤추는 장면은 아이폰14 프로의 '액션모드'로 촬영됐다. 액션 모드는 카메라가 흔들려도 영상을 안정적으로 촬영하는 기능이다.
뉴진스와 애플의 협업은 지난 3월에도 이뤄졌다. 애플은 국내 5호 애플스토어 ‘애플 강남’을 개장하며 공간음향 체험 행사를 위해 뉴진스를 초대했다. 당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우리는 애플스토어 강남에서 뉴진스를 위한 특별 시사회를 열어 기쁨을 나눴다”고 밝혔다.
![삼성모바일 트위터에 올라온 BTS 멤버 추정 사진. [사진=삼성모바일 트위터]](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730/art_16901596184127_25a508.jpg)
26일 하반기 최대 이벤트 ‘갤럭시 언팩’을 앞둔 삼성전자는 예년에 이어 올해에도 BTS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글로벌 공식 트위터에 얼굴을 가린 남성이 보라색 표지 책을 읽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책(플립)과 보라색 하트”라며 “누군지 알 것 같으면 답과 함께 리트윗하라”고 적었다. BTS 공식 트위터 링크와 갤럭시 언팩 해시태그도 첨부했다. 팬들은 사진 속 인물이 BTS 멤버 RM인 것을 언급하며 환호했다.
BTS는 2020년부터 갤럭시 스마트폰 광고 모델을 맡고 있다. BTS 팬을 겨냥한 ‘갤럭시S20 플러스 BTS 에디션’이 출시된 적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BTS 팀 컬러 보라색을 활용, 신제품 홍보에 적극 나섰다. 보라색 명칭과 영어(퍼플)를 결합한 색상 ‘보라 퍼플’을 갤럭시S22 기본 모델과 갤럭시Z플립4에 적용했다.
또 갤럭시Z플립4·폴드4 공개 당시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BTS 멤버들이 출연한 보라퍼플 색상 갤럭시Z플립4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사장) 역시 기자 간담회에서 보라색 넥타이를 착용, 눈길을 끌었다.
올해 2월 갤럭시S23 시리즈 언팩에서는 BTS 멤버 지민이 등장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지민이 출연한 움짤(짧은 영상)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GIF 리마스터를 통해 보정하고 해상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뉴진스와 BTS가 각각 어도어, 빅히트뮤직 레이블 소속이며 이 둘은 모두 대형 기획사 ‘하이브’ 자회사인 것도 눈길을 끈다. 동일 기획사 ‘남매’ 격인 두 그룹이 최대 라이벌인 애플과 삼성전자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서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빅히트뮤직과 어도어가 (하이브 자회사라고 해) 같은 회사라고 보여지진 않는다”며 “(둘 다 하이브 산하인) 뉴진스와 BTS가 애플, 삼성전자 모델이라고 해 간섭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