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넥슨의 서브브랜드인 민트로켓이 선보인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가 글로벌 흥행몰이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데이브는 지난 6월 28일 글로벌 동시 출시 후 1일 만에 스팀 글로벌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 2주째인 7월 8일엔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한 성과도 거뒀다. 전문가들은 현재 데이브의 판매액은 약 250억을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향후 DLC 등이 출시될 경우 더 높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데이브는 스팀에서 가장 높은 평가 등급인 ‘압도적 긍정적’을 지속 유지하고 있으며, 초반 1만 명대로 시작한 동시 접속자 수는 최고 9만 8천명 대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게임 리뷰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는 평론가 평균 점수 89점을 기록했다. 이용자들이 직접 평가하는 오픈크리틱에서는 89점이라는 고득점을 받기도 했다.
데이브의 인기비결은 자유도가 높은 플레이 방식과 함께 각 장르의 장점만을 잘 융합했다는 점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해양 어드벤처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바닷속을 탐험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물고기를 사냥할 수 있다. 물고기도 잡는 방법에 따라 등급의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지루함을 덜어냈다. 여기에 물고기뿐 아니라 근접 무기나 총기, 보물 등으로 채집과 수집의 재미를 더했다. 이용자는 총기를 얻음으로써 설계도를 완성하고 광석과 고철 등으로 직접 총기를 만들 수도 있다.
특히 잡은 물고기는 단순한 수집 요소로만 끝나지 않고 저녁 초밥집 장사의 재료로 활용한다는 점이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잡은 물고기는 초밥으로 만들어 팔 수 있으며, 물고기는 초밥의 질을 올리는데 사용해 수익을 더욱 높일 수도 있다. 손님들을 접대할 때 차나 맥주를 따르거나 초밥의 재료인 고추냉이 만들기, 테이블 청소 등도 깨알같은 미니게임으로 구현해 재미를 더한다.
이처럼 초밥집 경영을 통해 가게 평판을 올리면서 직원들을 교육시켜 더욱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여기서 벌어들인 자금은 가게의 업그레이드에도 사용되지만 참험 장비의 업그레이드에도 사용된다. 즉 낮의 해양 탐험과 사냥, 밤의 초밥집 운영이 순환구조를 가지고 있어 몰입감이 더욱 증폭된다. 오픈 월드 게임의 탐험과 사냥, 수집의 재미와 함께 피쳐폰 시절부터 인기가 많았던 타이쿤 게임의 장점을 완벽하게 융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캐릭터나 스토리 또한 재미를 더했다. 주인공 데이브를 비롯해 조력자 코브라와 반쵸스시의 초밥 장인 반쵸로 이뤄진 메인 캐릭터 외에도 총기상인 더프와 고고학자 베이컨 박사등 매력적인 캐릭터가 넘쳐난다. 탐험과 초밥집 경영을 이어가면서 무대가 되는 블루홀 어인들의 비밀을 파헤치고, 각 캐릭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게임의 재미를 부각시키는 요소다. 특히 중간 중간 등장하는 2D 도트의 컷신은 친숙하면서도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게임 전문가들은 데이브가 부분 유료화 BM이 정착한 한국 게임업계에서 패키지 게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넥슨 같은 대기업이 만든 패키지 게임은 근래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의견이다.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과 대전이 게임의 주요 문법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신선한 게임성이 주효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브는 한때 개발이 좌절됐던 아픔을 딛고 다시 부활한 게임인 만큼 이번 흥행이 남다를 것”이라며, “민트로켓의 개발이념이 ‘오로지 재미있는 게임만을 개발한다’인만큼 데이브 IP의 확장이나 신작의 흥행도 점쳐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