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 하반기 신제품 발표회 ‘갤럭시 언팩’이 일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갤럭시Z플립5·폴드5를 비롯, 태블릿·웨어러블 제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이통사들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개시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예년보다 이른 언팩 개최로 애플과의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언팩 기간중 선보일 핵심 제품은 갤럭시Z플립5(갤플립5)다. 갤럭시Z플립5(갤플립5)은 이재용 회장이 애플을 공략하겠다며 심혈을 기울인 삼성전자의 야심작이다. 갤플립5 커버 화면에는 3.4인치 슈퍼아몰레드 패널을 탑재, 전작(1.9인치)대비 2배 가까이 커졌다. 이를 활용해 기기를 접은 상태에서도 메시지 입력, 사진 전송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부 메인 화면은 전작과 동일한 6.7인치다.

또 갤플립5·갤폴드5 모두 갤럭시Z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물방울 모양 경첩(힌지) 적용이 유력하다. 이는 디스플레이가 힌지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방식이다. 기존 U자 형태 힌지와 비교하면 접었을 때 양쪽 화면이 더욱 밀착돼 빈틈이 사라진다. 가운데 화면 주름도 최소화할 수 있다. 

폴더블폰 2종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들어간다.  전작에 쓰인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와 비교해 전력 효율이 높고 성능이 향상됐다. 이밖에 카메라 화소·배터리 용량·램(RAM) 등은 갤플립5·폴드5 모두 전작과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언팩 이벤트에선 폴더블폰 외에도 태블릿(갤럭시 탭), 웨어러블(갤럭시 워치) 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언팩을 앞두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T다이렉트샵에서 알림 설정한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스크림 기프티콘(5000명 추첨)을 준다. 신청 후 새로운 폴더블폰을 구입하면 2만원 상당 할인 쿠폰(선착순 2500명)을 제공한다. KT는 공식몰(KT숍)에서 알림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갤럭시 북3 360(1명), 블루투스 스피커(5명), 네이버페이 1000원(1만 명), 카카오톡 이모티콘(3만 명) 등 경품을 지급한다.

LG유플러스도 유플러스닷컴에서 알림 신청한 고객에게 샤넬 및 보테가베네타 가방(각 1명), 셀린느 선글라스(1명), 나이키 운동화(1명), 카카오페이 1000포인트(9만 명)를 경품으로 준다. 이 밖에 KT엠모바일, U+유모바일 등 알뜰폰 사업자들도 경품 증정을 통해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을 통해 ‘선점 효과’를 누릴지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언팩 개최일은 2021년 8월 11일, 2022년 8월 10일 등 통상 8월 초였으나 올해는 2주 가량 일찍 열린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9월 초 아이폰 15 시리즈 발표를 앞둔 애플에 앞선 ‘기선 제압’ 효과와 더불어 올해 초 론칭해 선전한 갤럭시S23 시리즈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턱밑까지 쫓아온 애플의 시장 점유율도 삼성전자 발걸음을 재촉한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애플은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매 4분기마다 글로벌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삼성전자를 앞섰다. 올해 1분기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로 1위, 애플이 1%p 뒤진 21%로 2위를 기록했다.

모바일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훨씬 높음에도 최근에는 출하량 기준으로도 점유율이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이번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가 폴더블 폼팩터 시장 확대와 판매 극대화를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