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728/art_1689119052888_b4351d.jpg)
[FETV=심준보 기자]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검토 발표 이후 원자력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체코, 영국, 튀르키에 등의 원전 확대 움직임에 따라 국내외 수주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평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에 조기 착수해 신규 원전을 포함한 전력 공급능력의 필요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발표되는 차기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것은 지난 2015년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마지막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전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지난 11일 원자력 관련주들을 담고 있는 3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중 ▲HANARO 원자력iSelect가 이 날에만 1만1035원에서 1만1835원으로 800원(7.25%) 올랐으며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는 1만1150원에서 1만1795원으로 645원(5.78%),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가 1만35원에서 1만605원으로 570원(5.68%) 올랐다.
하루에만 35% 가까이 급등한 종목도 있었다. 원자력발전소의 수처리시설 운전 정비사업 등을 담당하는 한전산업은 11일 하루에만 6920원에서 9330원으로 34.83%(2410원) 급등했다.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화력, 플랜트 산업 발전소의 설계를 영위하는 한전기술은 이날 7만43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자력 관련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1만8050원에서 1만8850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간 상승률은 더 커진다. 지난 4월부터 당국의 신규 원전 관련 지시 외에 다른 호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한국과 미국 양국 정부의 중재에 따라 미국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 사와의 지식재산권 소송을 중단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웨스팅하우스 사장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전력과 한수원의 임원진과 면담을 갖고 해외원전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해 법적 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원자력 ETF인 ▲HANARO 원자력iSelect ▲ACE 원자력테마딥서치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는 4월11일부터 7월11일까지 각각 18.59%, 7.23%, 13.91% 씩 올랐다.
향후 주가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부분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건설 2단계 본계약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체코 원전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대선이 끝난 튀르키예, 원전 확대를 천명한 영국 등을 고려할 때 두산에너빌리티의 추가적인 원전 수주 가능성이 풍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적극적인 원전 활용 정책에 힘입어 원전 산업의 재도약을 전망한다"면서 "특히 국내 원전 업체들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수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의 법적 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K-원전’ 수출 전선에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원전 업계 주가 전반에 악재로 작용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