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HMM(옛 현대상선)의 민영화 매각에 본격 뛰어들었지만 여전히 깜깜 무소식이다. 인수 후보군이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 때문이다.
정부가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연내 매각을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내 매각에 골인 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해운 업황이 호황기가 아닌데다 영구채 문제도 매각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해운업계에선 HMM의 몸값을 수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적지 않은 몸값에 매각 인수자 찾기가 구만리 형태를 보이고 있다.
HMM은 매각 작업이 차질 없이 수행된다면 최대주주(20.69% 보유)인 산업은행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같은 발언을 했다. 강 회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HMM 매각 작업이 차질 없이 수행된다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가능하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HMM 지분 20.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지분 19.96%를 보유한 한국해양진흥공사다.
앞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컨설팅 작업을 도울 용역 수행기관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3월 삼성증권(매각자문), 삼일회계법인(회계자문), 법무법인 광장(법무자문)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매각 작업을 추진해왔다.
산업은행의 연내 매각 목표와 달리 매각이 순조로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글로벌 불경기로 소비 수요가 경직되자 물동량이 급감해 해상 운임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덩달아 HMM 올해 실적이 작년 기저효과(특정시점 변수) 초대박 성적과 비교해 신통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상 운임이 떨어지면서 HMM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HMM의 1분기 영업이익이 3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1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 단기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1분기 평균 969로 전년 동기(4851)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SCFI의 손익분기점이 1000선인 점을 감안하면 2.5배 가량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HMM의 매수자를 찾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HMM 인수 후보로는 현대차그룹, LX그룹, 포스코, CJ대한통운, SM그룹 등이 거론되지만 결국에는 깜깜 무소식이고 소문만 무성했다. 최근 해운업계에선 LX그룹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힌다. 그러나 여전히 소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