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7월 26일"
넷마블의 신작 게임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글로벌 출시를 예고하면서 게임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웹툰 ‘신의 탑’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웹툰 게임들이 원작의 명성에 비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넷마블은 간편한 조작과 전략성, 원작가의 검수를 받은 게임 오리지널 스토리를 통해 이전까지의 웹툰 게임들과 차별점을 둔 모습이다.
넷마블은 오는 26일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중국, 베트남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이 게임은 네이버웹툰 '신의 탑'을 기반으로 한 수집형 애니메이션 RPG다. 원작 '신의 탑'은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소녀를 쫓아 탑에 들어온 소년과, 그런 소년을 시험하는 탑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그린 판타지 웹툰으로 2010년 7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세계 60억 뷰를 기록하는 등 현재까지도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넷마블은 원작의 거대한 팬덤이 게임에 활발하게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웹툰 게임이라는 점에서 신의 탑에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웹툰은 국내 콘텐츠 사업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것에 비해 웹툰 원작 게임의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야심차게 서비스를 시작한 대부분의 웹툰 게임은 길게는 2~3년, 짧게는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웹툰게임의 실패는 과도한 IP파워 의존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웹툰 게임은 제작부터 다른 게임들보다 준비된 스토리와 캐릭터를 이용할 수 있어 개발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여기에 원작의 팬층을 이용자로 확보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일반 게임에 비해 다소 유리한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다.
하지만 IP 파워에 너무 기대면서 품질 개선에 소홀하거나 원작의 감성을 무시한 게임이 생겨나면서 게이머와 팬들의 외면을 받는 것이다. 일례로 넷마블의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또한 이번이 세 번째 신의탑 IP 게임이다. 앞서 내오위즈에서 2016년 서비스한 첫 번째 신의 탑 모바일게임은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엔젤게임즈가 2022년 출시한 ‘신의 탑M: 위대한 여정’은 현재까지도 서비스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게임이 됐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넷마블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넷마블의 지금까지의 행보가 크게 작용했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등 외부 IP를 활용한 자체 제작 노하우가 풍부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넷마블은 이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인기 IP의 매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게임성과 재미를 살린다는 전략이다.
먼저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을 내세웠다. 다만 간편한 플레이를 중시했지만 전략성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수집형 RPG의 특성을 살린 전투는 캐릭터들의 5개 속성, 역할 및 포지션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데 중점을 뒀다. ‘신수 링크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 성장에 대한 부담을 줄여 ‘간편한 플레이’라는 전제를 완성했다.
여기에 원작을 한편의 애니메이션 보듯 감상하며 플레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에 원작을 모르는 이용자 또한 자연스럽게 신의 탑 IP를 즐길 수 있게 설계됐다. 또한 '새로운 세계'라는 부제에 걸맞게 원작자 SIU와 협업해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통해 원작 팬들에게도 게임을 즐기는 동기를 부여했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웹툰 게임은 원작 IP를 활용함과 동시에 개발 단계부터 게임성을 높여야한다. 넷마블은 이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또, 대부분의 웹툰 게임들이 소통과 운영을 소홀히 했었다. 넷마블은 이용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기에,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통해 웹툰 게임의 딜레마를 깰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