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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만큼 가야 하는데"...DGB '시중은행 전환'에도 꿈쩍않는 주가

대구은행, 30년만에 시중은행 탄생 예고...낮은 기대감에 주가 떨어져
"시중은행급 재무구조·신용도 갖춰...저평가 해소로 투심 유인할 것"

 

[FETV=권지현 기자] "(DGB대구은행의) 적정 주가는 2만5000원 정도여야 한다.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주주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지금 주가보다는 상당히 높게 형성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주가가 1만5000원에서 2만원까지 카카오뱅크 (수준)까지도 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지난 6일, 황병우 DBG대구은행장)

 

올해 1월 취임한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지난 6일 취임 반년 만에 맞은 '빅 이벤트' 앞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앞서 대구은행은 5일 시중은행으로의 전환 계획을 발표, 1992년 평화은행 출범 이후 30년 만에 은행권 새 플레이어 등판을 예고했다.

 

하지만 주식시장 반응은 무덤덤하다. 6일 DGB금융지주는 7240원(종가 기준)을 기록, 전 거래일(7420원)보다 2.43%(180원) 내렸다. 시중은행 전환 발표 당일인 5일에도 전 날(7500원)보다 1.07%(80원) 하락했다. 지방은행이 대구은행이 전국구 은행으로 전환 계획을 밝혔음에도 이틀간 3.47%(260원) 내린 것이다. 1968년 국내 최초 지방은행으로 시작해 55년 만에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대구은행으로선 서운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대구은행은 DGB금융지주 전체 순익의 75%가량을 차지한다.

 

DGB금융 주가는 지난 2월 8일 7960원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4월에는 6000원대까지 내려 앉았다가 지난달 7200원선까지 회복, 횡보를 거듭했다. 이후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이야기가 금융권에 돌기 시작한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3.16%(230원) 오르며 7500원까지 올랐으나, 정작 시중은행 전환 계획을 밝힌 이달 5~6일에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를 두고 '낮은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대면 뱅킹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지방은행 → 시중은행 효과가 얼마나 되겠느냐는 이야기다. '체급'만 봐도 기존 시중은행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대구은행의 3월 말 기준 총자산은 68조원으로 5대 시중은행의 약 6.5분의 1 수준이다.

 

'주가'는 DGB금융의 큰 고민 중 하나다. 최근 1년간 지방금융지주 3곳 중 주가가 하락한 곳은 DGB금융이 유일하다. 7월 6일 기준 DGB금융은 지난해 7740원에서 올해 7240원으로 6.5%(500원) 내렸다. 같은 기간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가 2.75%(180원), 17.45%(1230원)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후 공격적인 영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6일 황 행장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주주들에게 어필"을 언급한 것은 주가 부양의 중요성과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특히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으로 인해 지방은행 '디스카운트'가 사라져 주주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구은행의 신용등급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과 동일한 AAA이지만, 시중은행 대비 선순위채권은 약 4bp(1bp=0.01%포인트),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은 21~25bp 높은 금리로 조달하고 있다. 조달 비용이 절감되면 해당 부분만큼 주주들에게 더 돌려줄 수 있고, 금융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재원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급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갖추고 있지만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조달비용과 기업가치 등에서 불합리한 저평가를 받았다"면서 "시중은행 전환 이후 영업 구역·규모의 경제, 디지털금융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