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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배터리 투자' 2라운드 승부수 던진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코스피 상장 후 첫 1조 규모 회사채 발행
기존 5000억원 계획대비 2배 늘어난 최대 목표치 발행
북미 합작법인 90% 투자 총공세 및 1000억 양극재 투자

 

[FETV=박제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권영수호(號)가 하반기를 기점으로 또 한차례 배터리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 여기서 말하는 승부수는 북미를 타깃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 배터리 밸류체인(공급망 구축)의 외형을 키우겠다는 프로젝트다. LG에너지솔루션 사령탑인 권영수 부회장 입장에선 배터리 투자 2라운드인 셈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창립 이례 첫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권 부회장은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가지고 9000억원(90%)은 북미를 타깃으로 한 합작법인(JV) 투자 자금으로 대부분 활용할 방침이다. 나머지 1000억원(10%)은 배터리 핵심원료 구매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5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는데 최대 목표치인 1조원으로 2배 늘린 것이다. 이번 채권은 ESG 채권 형태인 녹색채권(그린본드)으로 발행된다. 녹색채권으로 조달된 자금은 반드시 친환경 관련 사업에 사용해야 하는 채권이다.

 

권 부회장이 그린본드를 택한 이유는 일반 회사채보다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역시 기술경영에 탁월한 안목을 갖고 있다. 올 하반기 이후부터 글로벌 배터리 사업의 2라운드의 승부처로 여기고 있다. 이러다 보니 권 부회장이 최대 목표치인 1조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끌어당긴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그린본드 종류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유는 낮은 금리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세제 혜택도 부여된다는 이점이 있다. 권 부회장은 이러한 점을 십분 활용했다. 배터리 산업도 친환경 산업으로 분류돼 신용등급에 따라 녹색채권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이번 그린본드의 발행 금리는 2년물 4.097%, 3년물 4.196%, 5년물 4.298%로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기 부진, 금리 인상 등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린본드 발행 금리가 AA로 평가돼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2020년 12월 출범 이후 처음이다. 최초 발행 신고금액은 5000억원 규모였으나 수요예측 결과 9배가 넘는 4조720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모집됐다.

 

세부별로는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1조1350억원,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1조7400억원, 5년물 2000억원 모집에 1조8450억원이 몰려 총 4조7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는 2012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후 최고치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JV는 미국의 GM(제네럴 모터스)과 일본의 혼다가 있다. 먼저 미국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GM은 지난 2020년 양사가 절반씩(50%) 지분 투자한 얼티엄셀즈의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얼티엄셀즈는 2025년까지 연간 약 135GW 규모로 배터리 생산, 가동에 들어간다. 이는 전기차 200만대 이상 생산, 가능한 양이다. 얼티엄셀즈는 현재 오하이주 1공장(연 35GW)은 지난해 가동에 들어갔다. 또 올해 테네시주 2공장(연 50GW)도 역시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미시간주 3공장(연 50GW)은 2024년 하반기에 가동한다.

 

통상 배터리 1개 공장을 지을 경우 3조~4조원 가량에 자금이 필요하다. 3공장을 합칠 경우 10조~12조원 규모에 자금에 투입되는 셈이다. 여기서 GM과 절반씩 자금이 투입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이곳 3공장에 총 5~6조원에 자금을 투입하는 셈이다.

 

일본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도 함께 JV를 출범했다. 가칭 JV명은 L-H 배터리 컴퍼니다. 작년 8월 양사는 혼다차에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배터리 공급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재 오하이오주에 착공에 들어가 2024년말 완공, 2025년 연간 50만대 분량의 양산을 목표로 두고 있다. JV지분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51%로 혼다(49%)보다 2% 가량 많다. L-H 배터리의 초대 CEO는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총괄 부사장이 겸임한다.

 

권 부회장은 기술경영의 탁월한 안목을 지닌 승부사다. 이번 1조원 규모의 그린본드 중 90%를 혼다, 얼티엄셀즈 등 JV용 투자 결정은 이곳이 중요한 배터리 사업의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향후 JV를 통한 미국발(發) 배터리 공급망 확대가 중요한 승부처로 여기고 있다.

 

이뿐 아니다. 권 부회장은 배터리 핵심원료 사업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000억원 규모의 양극재(배터리 전압 및 크기 결정) 원료 구매 사업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원래 배터리 핵심원료 사업은 모회사인 LG화학이 도맡고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도 밸류체인(공급망) 차원에서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1조원 규모의 그린본드는 90%(9000억원)은 합작법인(JV) 투자 자금으로 대부분 활용할 방침이다. 나머지 1000억원(10%)은 배터리 핵심원료인 양극재 구매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