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SKC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선 SKC의 하반기 실적반등 요인으로 동박과 CMP패드의 투트랙 조화를 지목하고 있다. 하반기쯤 말레이시아 현지 동박(배터리 에너지 저장역할 소재) 생산 예정과 전자소재 사업인 CMP패드(반도체 웨이퍼 연마재) 수요량 확대 등을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C가 말레이시아 현지의 동박 제품이 PCN(품질인증) 절차를 진행중이다. PCN을 통과할 경우 말레이시아 현지 판매가 본격화하는 셈이다. 이럴 경우 증권업계에선 SKC의 경영성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에는 관측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현재 SKC는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에 PCN을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 이후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 점진적 판매, 확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말레이시아는 인건비 및 전력비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말레이시아 생산 비중 확대로 하반기부터 SKC 동박 부분의 완연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동박 외에도 CMP패드도 하반기 SKC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 반도체 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2분기부터는 회복세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에 따라 CMP패드의 실적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SKC의 CMP 패드 올해 매출은 703억원으로 전망한다. 이는 전년대비 약 40%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상승 전망을 하는 핵심 이유는 VIP 거래처인 SK하이닉스와 DB하이텍의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는 “SK하이닉스 및 DB하이텍 등 주력 고객과 더불어 하반기 추가 인증평가를 통해 국내외 고객사가 1~3개 추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로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블랭크 마스크(반도체 칩 집적회로 패턴형성 소재) 개발도 향후 실적 보탬에 기대되고 있다. 작년 SKC는 블랭크마스크 개발을 완료, 일부 제품이 생산, 공급에 들어갔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아직까지 블랭크 마스크가 대량생산 단계가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곧 단기간 내 대폭 실적 상승단계의 시점은 아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SKC는 현재 300억원 규모의 블랭크 마스크 생산능력(캐파)을 확보했다. 2030년까지 증설 등을 통해 2000억원까지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며“ 특히 EUV용 블랭크 마스크는 제품 제작 난이도에 따라 독과점 시장 성격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장당 7000만원~1억원의 초고가에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SKC는 반도체 관련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SKC는 반도체 공정단계 작업인 포토마스크(반도체 회로 패턴 형상화), 웨트케미칼(반도체 세정액), CMP패드에 이어 반도체 후공정 사업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SKC는 반도체 테스트 업체인 ISC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ISC는 “SKC가 ISC 인수를 위한 지분매각은 협의 중에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양사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