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분리과세 혜택과 대형 기업공개(IPO) 일정 등으로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 확대를 위한 한국투자증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2017년 일몰된 하이일드펀드의 세제혜택이 5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하이일드펀드는 BBB+급 이하 채권에 45% 이상 투자하는 상품으로 개정안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오는 2024년 말까지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한 경우 펀드에서 발생한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이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고 원천세율 15.4% 징수로 종결된다. 1인당 가입금액 3000만원 한도로 가입일로부터 3년간 혜택이 적용된다.
또 1조원 이상 대어급 기업들이 잇따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두산그룹의 로봇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와 SGI서울보증보험,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 등산 용품 전문 업체 동인기연 등이 예심 청구 예정이다. LG CNS와 SK에코플랜트 역시 대표적 하반기 IPO 기대주로 뽑힌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신규 하이일드펀드 상품으로 다올공모주하이일드만기형펀드를 출시했다. 폐쇄형 구조를 통해 하이일드채권을 최대 80%까지 편입해 기존 같은 유형의 펀드 대비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또한 내년 공모주펀드에 대한 코스닥 우선배정 확대가 예정되어 있어 펀드 성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6월 26일 설정돼 1년 2개월 간 운용되며, 한국투자증권 영업점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청약이 가능하다.
다올자산운용에 따르면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5% 우선배정 혜택이 있어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2024년부터는 코스닥 종목 우선배정 물량이 5%에서 10%로 상향될 예정으로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세제혜택으로 고액자산가들의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요와 트렌드를 반영해 분리과세 하이일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에는 총 9종의 하이일드펀드가 가입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신규 가입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는 오는 9월 27일까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10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하면 금액에 따라 최대 10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또한, 지정운용사 펀드 가입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의 펀드를 100만원 이상 가입한 경우 종류 상관없이 금액에 따라 운용사별 최대 5만원씩, 총 15만원의 상품권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뜨거운 만큼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상품과 관련 이벤트를 준비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일펀드 이용자들이 개정 혜택을 받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박기훈 펀드슈퍼마켓 연금전략센터장은 "앞으로 가짓수는 늘어나겠지만 현재로서는 절세 요건을 충족하는 펀드는 10여 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아울러 시행일이 지난 6월 12일이기 때문에 그 전에 하이일드펀드를 가입했던 이용자도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해지 후 다시 가입해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