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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조선 초격차’ 희망가 부르는 ‘HD현대’ 정기선

풍력보조 추진체계 등 친환경 기술 개발 
상반기에만 목표 수주액 70% 넘게 달성
신규수주 증가율 업계 ‘최고’…흑자 기대감 ‘솔솔’

[FETV=김진태 기자] 정기선 HD한국조선해양 사장이 LNG선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LNG선의 경우 경쟁 기업의 선박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데다 미래형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탄소 배출규제가 확대되는 데 발맞춰 친환경 선박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외 대형 조선업체들이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HD한국조선해양이 반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연간 수주 목표치의 절반을 넘기면서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 사장이 가득찬 수주 곳간을 원동력 삼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지위를 굳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LNG선에 들어갈 친환경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그동안 확보한 친환경 선박 기술을 실제 적용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인데 해당 작업 뒤엔 정 사장의 입김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 사장이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 것을 예상하고 일찌감치 치밀한 준비를 진행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모든 해운사는 2050년까지 2008년대비 탄소 배출을 70% 줄여야 한다. 신규 건조 선박에만 적용되던 탄소 배출규제는 현존 선박 전체로 확대되며 규제 대상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 각종 기술인증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선박 풍력보조 추친체계에 관한 기본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이 기술은 HD현대중공업이 계열사와 외부 회사와 힘을 합쳐 개발한 것인데 탄소 절감을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중 하나다. 풍력을 통해 선박 보조 추진력을 얻게 되면 그만큼 연료를 절감할 수 있어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풍력보조 추진체계뿐 아니라 액화이산화탄소(LCO2)·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 등을 함께 운반할 수 있는 2만2000㎥급 다목적 가스운반선, 3세대 메탄올 저인화점 연료공급 시스템(LFSS) 등에 관한 기본설계인증도 획득했다. 

 

정 사장의 친환경 기술 개발에 힘입어 HD한국조선해양은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 수주율 달성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연간 수주 목표액은 157억4000만 달러인데 16일 기준 114억2000만 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72%의 목표 달성율을 기록한 것인데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목표 달성율이 40%를 밑도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친환경 선박으로 인식되는 LNG선과 LPG선의 수주 비중이 높다. HD한국조선해양의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LNG선과 LPG선은 총 32척을 수주했다. 이달에는 대만 선사 양밍해운과 1만5500TEU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 행보가 돋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회사는 2021년 1조원이 웃도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2년과 올 1분기까지 적자를 냈다. 하지만 최근 수주가 늘면서 업계에선 회사의 흑자 전환이 멀지 않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조선업계는 통상 수주를 하면서 20~40% 안팎의 계약금을 받고, 이는 매출로 분류한다. 신규 수주가 늘어나는데 비례해 영업이익도 증가하는 이유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업 선도 기업으로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지속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