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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상장변경 D-1"...동국제강 주가 우상향 축포 쏠까?

지주사 동국홀딩스 시초가 ‘줄고’ 사업 회사 ‘늘고’
이수화학 전철 밟을까…3개社 주가 상승 그래프 기대

[FETV=김진태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동국제강의 변경 상장을 두고 주주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저배당제도 카드를 빼들면서 주주환원책을 내놓는 등 기업가치를 끌어 올릴 재료가 풍부하다는 인식에서다. 최근 인적분할을 이룬 한 기업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중 하나다. 변경상장을 코앞에 둔 동국제강이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16일 동국홀딩스(지주사)와 동국제강(열연사업), 동국씨엠(냉연사업)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당초 하나의 회사였던 동국제강에서 3개로 분할돼 주식시장에 재진입하는 셈이다. 

 

동국제강이 하나의 회사를 3개로 나눈 것은 전문성은 살리면서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기 위한 결단이다.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는 투자와 사업회사의 관리에 집중하고 사업회사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각 사업에만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하나의 회사일때와 3개의 회사로 분할된 것은 장단점이 있지만, 철강업계 일각에서는 주가 측면에서 이번의 인적분할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최저배당제도다. 동국제강은 인적분할을 단행하면서 별도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는데 국채수익률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적용해 최소한의 투자수익을 보장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2022년 기준 1년 국채수익률은 3.7% 수준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배당수익률 2.22%보다 높았다. 

 

최근 인적분할 이후 주가 상승을 거둔 이수화학 사례도 좋은 본보기로 여겨진다. 이수화학은 지난달 31일 이수화학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로 변경상장했다. 변경상장 당일 1주당 가격의 시초가는 이수화학 2만750원, 이수스페셜티케미컬 8만3000원으로 정해졌다. 

 

변경상장 전 이수화학의 1주당 주가가 4만15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주사인 이수화학의 시초가는 절반 가까이 줄었고 사업회사인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통상 회사의 주가는 실적에 영향을 받는데 통상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가 지주사보다 더 기업가치가 높은 것으로 인식된다. 이수화학도 이같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변경상장 이후 시초가는 상장신청일 상장 종목 평가 가격의 50~200% 사이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이수화학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시초가에서 희비가 엇갈렸지만 주식시장에선 두 회사 모두 웃을 수 있었다. 변경상장 당일 두 회사 주가 모두 30%가량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해서다. 특히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40만3000원을 찍었다. 시초가인 8만원보다 5배 이상, 인적분할 전 이수화학 당시 주가보단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인적분할 이후 이수화학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동국제강 주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동국제강 주주 이모씨(45세)는 “이수화학에서 갈라져 나온 사업회사(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주가가 이수화학일 때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동국제강도 그러지않으리란 법 있냐”며 “변경상장 이후 주가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이 동국홀딩스와 동국제강, 동국씨엠으로 변경상장할 경우 시초가는 동국제강이 가장 높고, 동국홀딩스가 가장 낮게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에 따라 정해지긴 하지만 분할비율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의 분할비율은 동국홀딩스 16.6%, 동국제강 51.9%, 동국씨엠 31.3%다. 특히 동국홀딩스는 분할비율도 낮은 데다 지주사인 만큼 시초가가 2개의 사업회사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동국제강의 주가 상승을 저해하는 요소도 있다. 과거 횡령·배임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오너리스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서다. 

 

인적분할이 대주주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인식도 주식을 사들일 때 주저하게 되는 요인이다. 인적분할 이후 대주주가 신설회사의 주식을 지주사에 넘기고 지주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대주주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대주주의 지배력 확보 수단으로 인적분할을 이용한다는 인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