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올해 1분기 반조립 부품(CKD) 물류가 현대글로비스의 고매출 효자사업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글로비스의 CKD(컴플릿 넉다운) 사업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부사장 출신인 이규복 현(現) 대표가 CKD 사업을 가장 애지중지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현대글로비스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경영성적은 매출 6조3008억원, 영업이익 4065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이같은 성적은 현대글로비스 입장에선 상당히 선방한 셈이다. 이유는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해운운임료 지수가 대폭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다는 점은 “참 잘했어요” 칭잔을 받기에 충분하다.
뭐니뭐니 해도 고매출군은 CKD 사업이였다. 전체 매출(6조3008억원) 대비 CKD 사업 매출은 2조8862억원으로 46%를 차지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CKD 사업의 매출 비중이 60%(2조8862억원)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2조7934억원 대비 928억원 더 많이 CKD를 실어 날랐다고 해도 무방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출로 먹고사는 기업일 정도로 수출의존도가 높다.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85%가 넘을 정도로 수출의존도가 높다. CKD 사업의 가장 핵심 파트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다. 사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데 합법적인 범위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차량용 부품을 해외로 실어 납품하고 있다.
1분기 기준 현대차와 기아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각각 40.76%, 28.47%로 집계됐다. 한마디로 현대차그룹을 통해 신차를 해외로 실어나르는 수출의존도가 높다.
이 때 해외로 실어 나르는 물류 프로세스(과정)는 해외 현지에 완성차 생산을 위한 차량용 부품을 국내외 협력사로부터 수급해 해외 공장에 운송,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 현대글로비스의 CKD사업이 첫 번째 주력 사업이라면 컨테이너선을 통한 상품 물류이송 사업은 세컨드 사업으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CKD 사업으로 2위 고매출 사업은 해운 수출입 물류 사업이다. 해운 수출입 물류 사업은 바다에서 컨테이너선을 통해 해운물류 사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물류사업의 매출은 1조87억원을 전체 매출 6조3008억원 대비 16%를 차지하고 있다.
해운 수출입 물류사업 중에서 특히 벌크선 사업이 효자사업으로 통한다. 벌크선 사업은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드라이 벌크선(Dry Bulk)과 LNG 등을 운송하는 웻 벌크선(Wet Bulk)으로 나뉜다. 웻 벌크선의 경우 주요 고객사는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테스가 있다.
이 뿐 아니다. 일반 물류 사업도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 물류 사업은 9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14.7%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 물류 사업은 국내와 해외 파트로 구분된다. 국내의 경우 주요 유통망을 통해 전국을 대상으로 지상에 물류를 공급한다. 또 해외도 마찬가지로 해외법인을 통해 현지에 물류를 공급하는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1~2022년 사업별 매출을 보면 해운 수출입 물류 사업과 일반 물류 사업이 각각 전체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해 CKD 사업 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 물류사업의 지난 2년간 매출의 경우 2021년(2조7250억원, 매출비중 21%), 2022년(3조9685억원, 매출비중 22%)으로 집계됐다. 해운 수출입 물류사업의 경우 2021년 2조4148억원(19%), 2022년 3조3417억원(19%)으로 나타났다.
해운물류 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사업구조는 CKD사업과 물류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도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해당 사업의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다만 올해 사업에 있어 중요한 변수는 해상운임료 지수, 글로벌 경기 호조여부에 따른 물동량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