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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LG엔솔-삼성SDI vs 파나소닉, 4680 원통형 배터리 '한일전'

4680 원통형 배터리 북미시장 놓고 파나소닉과 한판승부
파나소닉 북미 배터리시장 2번째 배터리 공장 건설 결정
LG엔솔 vs 파나소닉 VIP고객 '테슬라', 삼성SDI "고객논의"

 

[FETV=박제성 기자] “축구만 한일전이 있는 게 아니다. 4680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도 한일전이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4680 원통형 배터리의 북미시장 패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한일전이 펼쳐치고 있다. 4680 원통형 배터리 한일전의 선수는 K-배터리의 주역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일본의 파나소닉 등이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4680(지름 46mm × 높이 80 mm)을, 삼성SDI는 46○○(지름 46mm × 높이 미결정) 원통형 배터리를 앞세워 각각 북미 배터리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기업도 북미 시장을 향해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에 맞서는 일본의 대표선수는 파나소닉이다. 파나소닉은 4680 원통형 배터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즉,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삼성SDI와 파나소닉 간 한일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들은 북미 지역을 무대로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경쟁적으로 건설하거나 확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경우 원통형 배터리를 미국 현지에 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일본의 파나소닉도 최근 미국 시장에 2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파나소닉이 4680 원통형 배터리의 공급량을 대규모로 양산하기 위해서다. 한마디로 미국 현지에 배터리 시장을 놓고 한일전이 치열히 펼쳐지는 양상이다.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모두 VIP 고객이자 세계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다. 삼성SDI도 북미 시장 등을 타깃으로 원통형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삼성SDI는 글로벌 고객사 선정 여부를 놓고 긴밀한 논의을 벌이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선 삼성SDI가 VIP 고객인 BMW GM(제네럴 모터스)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3월 GM과 미국 합작공장을 짓기로 배터리 동맹을 맺었다. 양사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산 30GWh(기가와트시)를 양산할 방침이다. 합작법인에는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전량 탑재될 예정이다. 이처럼 46(지름) 관련 원통형 배터리를 놓고 한일전 펼쳐지는 이유는 해당 배터리가 다른 배터리 보다 경제성이 놓기 때문이다. 경제성이 높다는 건 다른 종류의 배터리 보다 생산단가가 저렴하다는 의미다.

 

이뿐 아니다. 최근 양국기업간 46 관련 원통형 배터리의 주행거리를 대폭 늘리는 R&D(연구개발)도 한창이다. 이는 곧 기술력과 가성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삼성SDI 경영진의 야심이다. 이를 통해 캐시카우(수익창출)를 배가한다는 포석도 깔려였다. 

 

파나소닉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북미 지역을 무대로 원통형 배터리 과감한 투자를 전개하자 가만히 있지 않고 있다. 최근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북미 지역에 최소 2개의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대량 생산할 방침이다. 또 2031년 연간 생산능력(캐파)을 200기가와트시(GWh)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 현지에 4조2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4680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또 국내의 경우 충북 오창공장, 중국은 난징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46 관련 원통형 배터리가 북미시장에서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테슬라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 9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4680 원통형 배터리를 확대해나가겠다는 언급을 처음 꺼냈다. 당시 주력 제품이였던 2170 원통형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밀도를 5배 가량 업그레이드 했다면서 테슬라 측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나소닉은 K-배터리에게 있어서 중국 배터리 업체와 더불어 경계대상 1호다. 파나소닉은 세계최초로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기업이다. 이러한 전통과 더불어 북미 시장점유율도 한국과 중국 기업을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파나소닉의 작년 1~10월 기준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4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18%), 중국 CATL(14%)보다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선 파나소닉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한다.

 

배터리업계 일각에선 LG엔솔과 삼성SDI가 파나소닉 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앞서기 위해선 기술력과 단가의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원통형 배터리가 테슬라 등으로부터 인기를 끌다보니 수요량이 커지고 있다”면서 “해당 배터리의 시장선점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와 파나소닉 한일전 양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