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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현대엔지니어링, 줄어든 수익성에도 장밋빛 전망…왜?

“수익성 감소 일시적 현상”…외형 확대 ‘호조세’
무차입경영에 재무안정성 ‘튼튼’…이상적인 부채비율

[FETV=김진태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익성이 급감했음에도 건설업계 안팎에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회사의 수익성 감소가 원가 인상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에다 이를 버텨낼 재무 체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에서다. 매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를 계속 늘리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는 대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원가 인상이라는 악재를 뚫고 연내 수익성 회복을 이룰지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 매출 2조4950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2.0%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21.3% 줄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675억원에서 423억원으로 200억원 넘게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익성이 줄어든 것은 원자재 가격 때문이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회사의 수익성이 감소한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 기업들이 매입한 원자재 가격은 가치 충격적이다. 그동안 톤당 7만원하던 시멘트 가격이 러.우전쟁이후 3만원 가까이 오른 9만9000원에 거래됐다. 레미콘 가격도 ㎥당 7만1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1만4000원가량 치솟았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줄어드는 것은 건설업계의 특성 때문이다. 건설업은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공사에 들어가기 전 예상되는 공사비용을 계약서에 명시한다. 문제는 전쟁과 같이 예측할 수 없는 사안으로 원자재 가격이 인상되는 경우 이에 대한 리스크는 온전히 건설사가 짊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불가피한 상황에 처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선 회사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내다본다. 수익성 감소의 주범으로 꼽는 원자재 가격의 인상이 정점을 찍었다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매년 치솟기만 하던 철근의 가격은 올해 1분기 톤당 97만20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07만원)와 비교하면 톤당 철근 가격이 10만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작년을 기준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치솟았지만 이제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나면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도 하락세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자금력이 매우 튼튼하다는 점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이유중 하나다.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시행사로부터 돈을 받는 건설사 입장에선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넉넉한 현금이 필요해서다. 지난해 9월 말 일어난 레고랜드 사태로 건설업계가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1조342억원 상당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9001억원)와 비교하면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부채비율도 이상적인 수준이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안정적, 100% 이하를 이상적으로 보는데 현대엔지니어링의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88.8%다.

 

부채비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회사의 안정성은 높다고 평가되는데 이 경우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도 상대적으로 쉽다. 업계가 수익성 감소에도 이 회사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