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5 (월)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불황은 없다"...GS건설 고성장 '1등공신' 허윤홍의 리더십

5년만의 매출 상승세…1분기 전체 매출 중 9%
신사업에 연구까지…허 사장 존재감 날로 커져 

[FETV=김진태 기자] "불황은 없다"

부동산 불황기에도 GS건설의 상승세가 매섭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해서다. GS건설의 성장 뒤엔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그렇다. 허 사장이 이끄는 신사업의 총매출 비중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구 분야까지 맡으며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허 사장. 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GS건설의 고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GS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126억원과 15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7.8%, 영업이익은 3.6% 올랐다. 매출의 증가폭에 비해 영업이익 성장폭이 크진 않다. 하지만 경쟁 건설회사의 경우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이다. 

 

대다수의 건설사 수익성이 급감한 것은 원자재 가격 인상 때문이다. 작년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작년 1분기와 올해 1분기 GS건설이 사들인 원자재 가격을 비교해보면 시멘트(톤당)와 레미콘(㎥당) 가격은 1년새 1만원 넘게 올랐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이 기간 원가율은 87.2%에서 90.1%로 2.9%포인트(p) 증가했다. 

 

GS건설의 원가율이 올랐음에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허 사장의 신사업 효과가 컸다. GS건설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신사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GS건설의 신사업은 크게 모듈러 사업과 수처리 사업으로 나뉘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수처리 사업이다. 그러나 이 사업에는 시멘트와 철근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리스크를 신사업으로 헷지(hedge)한 셈이다. 헷지는 통상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용어인데 투자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투자기법을 의미한다. 

 

GS건설에서 신사업 비중이 커진 것도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신사업 부문 매출이 오르면서 GS건설의 수익성이 늘어났다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허 사장이 이끄는 신사업 부문은 올 1분기 3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총매출은 3조5126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경영실적 데이터를 감안하하면 신사업부문 비중은 9.3%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8.1%였던 것에 비교하면 1년새 신사업 비중이 1.2%p 높아진 셈이다.

 

신사업을 이끄는 허 사장의 위상이 GS건설 내에서 커지는 것인데, 최근 연구 분야를 맡으면서 더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서 신사업 부문의 장으로 있는 허 사장이 신사업 부문과 별도로 운영되던 연구개발조직 RIF테크까지 손에 쥐게 됐기 때문이다. RIF테크는 지난해 3월 기존 선행기술본부를 확대 개편해 새롭게 출범한 조직으로, 친환경 미래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저조한 실적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신사업이 GS건설을 지탱할 듬직한 기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허 사장의 신사업이 GS건설내 최고 사업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