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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CBDC 파트너로 아이폰 아닌 갤럭시 택한 이유

삼성전자 보안 칩셋 우수, 애플 사업화 집중도 부담

 

[FETV=권지현 기자] "2년 안에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 2021년 10월 국정감사에서)

 

한국은행의 CBDC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은이 오프라인 결제 연구 대상으로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이 아닌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미 중국 국민 10명 중 1명이 CBDC를 현금처럼 쓰는 등 디지털화폐 패권을 두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해 봄 한은 수장에서 물러난 이주열 전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우 2023년 10월 안에 CBDC 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15일 삼성전자와 오프라인 CBDC 기술 연구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CBDC'는 각국 중앙은행이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기술 등을 활용해 직접 발행·관리하는 전자적 형태의 화폐를 말한다. 공신력을 지닌 법정 통화로서 한국은행권·주화 등 실물화폐와 동등한 교환 비율이 적용된다.

 

한은은 삼성전자와 CBDC 오프라인 결제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과 삼성전자는 송금인과 수취인의 스마트폰이 모두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NFC(근거리무선통신)를 통해 기기 간 송금과 결제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가 오프라인 결제 환경에서 잘 구현되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한은이 아이폰이 아닌 갤럭시를 선택한 이유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보안 칩셋(eSE) 때문이다. eSE가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가진 만큼 오프라인 결제 시 우려되는 보안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애플의 경우 국내에서 기술적인 면보다 '사업적' 측면을 강조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애플페이도 NFC 기술을 결제방식으로 택해 한은이 CBDC 구현 여부를 검토할 수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 CBDC는 기술력을 들여다보는 단계인 만큼 사업화보다 장치, 기계적인 면을 우선 고려해 갤럭시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애플이 애플페이를 앞세워 교통카드업 등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은 금융결제국 디지털화폐기술팀 관계자는 "애플의 경우 비즈니스 이슈가 크다"면서 "지금 개발하는 CBDC는 보안, 모바일 송금 등에 있어 전반적인 기술을 검토하는 단계인데, 현재로서는 삼성전자 기기가 국내에서 유일한 보안 디바이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