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캐나다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적신호가 켜졌다. 네덜란드 스테란티스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인근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정부와 보조금 갈등으로 인해 공장건설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넥스트스타에너지와 온타리오 주정부는 현재 캐나다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혜택 적용 여부를 둘러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당초 LG엔솔과 스텔란티스는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를 통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인근에 5조4000억원을 투입, 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한 뒤 2024년 상반기 준공,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온타리오 주정부가 당초 합의했던 보조금 지급 불가 입장을 결정한 것이다. LG엔솔과 스텔란티스는 온타리오 주정부의 배터리 보조금 지금 불가 입장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양사가 합작법인을 통해 건설하려던 캐나다 현지 배터리 공장 건설 일정도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 LG엔솔. 스텔란티스와 온타리오 주정부간의 마찰을 빚었다. 재정지원금 이행 여부를 놓고 캐나다 주정부가 원활히 이행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블룸버그통신도 이같은 내용을 뉴스로 보도했다. 스텔란티스 측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당초 약속한 재정지원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스텔란티스 측은 또 "현재 캐나다 정부가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비상 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즉시 시행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LG엔솔 관계자도 이와관련, “이번 합작공장은 캐나다 정부에서 최적의 투자여건 마련을 위해 지원키로 한 내용을 서로 협의하는 과정”이라며 “만약을 대비한 비상대책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엔솔과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인 넥스트스타에너지는 지난해 3월 온타리오 주정부와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캐나다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전량 스텔란티스 전기차 모델에 탑재한다는 게 넥스트스타에너지의 방침이다.
이처럼 캐나다 배터리 공장 건설을 둘러싸고 양측간 입장차가 불거진 가운데 캐나다 주정부가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는 분위기다.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은 “스텔란티스와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G7(경제 7개국)과의 회의 후 스테란티스의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지난해 8월 미국 내 IRA이 통과되자 캐나다도 미국의 정책 기조를 닮아가는 모양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배터리 산업의 활발한 투자로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경제활성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캐나다 자국에 배터리 공장건설을 투자할 경우 향후 재정 지원금을 약속했다.
한편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LG엔솔와 스텔란티스뿐 아니라 폭스바겐도 이곳에 6조8867억원 규모를 투지키로 할 만큼 군침을 흘리는 지역이다. 글로발 전기차 기업들이 앞다퉈 캐나다 지역을 낙점한 것이다. 배터리 업계에선 LG엔솔과 스텔란티스가 미국과 캐나다를 아우르는 북미 지역의 글로벌 공급망 퍼즐을 완성시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