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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왕의 귀환’…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8년만에 경영 복귀

12일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등 안건 상정…내달부터 ‘형제 경영’
장 회장과 함께 돌아온 사업 분리…사업회사, 전문 경영인 손에

[FETV=김진태 기자] "왕이 돌아온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돌아온다.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된 뒤 8년만의 귀환이다. 장 회장의 복귀가 임박하면서 동국제강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장 회장이 경영권을 놓으면서 통합했던 열연과 냉연사업 부문을 다시 분리하기 위해서다. 또 동국제강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지주사도 만든다. 장 회장의 귀환이 8년간의 경영 공백을 이겨내고 동국제강의 제2 부흥기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동국제강의 인적분할과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다루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무난하게 가결될 것으로 관측한다. 장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통과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상법 368조 1항에 따르면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보통결의 사안이다. 주총에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와 발행 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을 받으면 가결된다. 

 

장 회장 본인과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 장 회장의 장남 장선익 전무 등 특수관계자 12명의 지분율은 26.24%다. 상법에서 규정하는 4분의 1을 넘기는 수치다. JFE 스틸 인터내셔널 유럽의 것(8.71%)도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장 회장의 오너리스크를 우려하는 주주들의 반대표가 예상됨에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의 가결을 전망하는 이유다. 장 회장은 과거 2015년 6월 직권남용 혐의로 법적인 처벌을 받으면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장 회장은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업계에서는 장 회장이 사내이사 등기를 마치면 동국제강을 동생인 장 부회장과 함께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장 회장이 자릴 비운 8년간 장 부회장이 그간 동국제강을 훌륭하게 이끈 데다 형제 사이의 우애가 돈독하다는 시각에서다. 

 

장 회장의 복귀와 함께 동국제강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지주회사의 설립과 사업회사의 분리다. 동국제강은 이번 주총에서의 의결을 거쳐 내달 1일을 기점으로 존속회사인 동국홀딩스(지주사)와 분할신설회사인 동국제강(열연사업), 동국씨엠(냉연사업) 등 3개의 회사로 나뉜다. 

 

동국제강이 사업부를 열연과 냉연으로 나누는 것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각 사업부문별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고 경영 위험을 분산하겠다는 것이다. 동국제강이 이번 주총에서 인적분할에 성공하면 8년 만에 열연과 냉연사업이 다시 분할한다. 

 

분할되는 2개의 사업 회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예정이다. 동국제강(열연사업)은 최삼영 동국제강 부사장(COO)이, 동국씨엠(냉연사업)은 박상훈 동국제강 전무(냉연영업실장)가 각각 지휘봉을 잡는다.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통으로 평가받는 베테랑급 전문경영인이다. 

 

최 부사장은 당진과 포항, 인천 공장을 두루 거쳤고 박 전무는 줄곧 냉연 외길만 걸어온 최상위급 전문가로 통한다. 두 사람 모두 동국제강에 수십년을 몸담은 정통파 ‘동국제강맨’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사내이사 복귀 이후 사업 부문은 밑을 수 있는 전문 경영인에 맡기고 장세욱 부회장과 함께 동국그룹을 총괄하는 그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