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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모비스, 글로벌 시장서 고군분투하는 까닭은?

글로벌 전장부품사 도약…작년 미주에서만 12兆 벌어
해외 곳간도 ‘풍족’…전년보다 2배 가까이 수주 증가

[FETV=김진태 기자] 현대모비스가 해외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 '그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그룹 의조도가 높은 기업이란 꼬리표가 따라 붙은 게 사실이다.

 

현대모비스가 이같은 꼬리표를 떼기 위해 주목하는 분야는 글로벌 전장부품 사업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전장부품 사업 등을 앞세워 미주 지역에서만 10조원 이상의 돈을 벌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보호막을벗고 자립경영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회사가 올린 매출은 14조6670억원, 영업이익은 418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현대모비스의 매출이 11조3082억원, 영업이익이 3869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1년새 매출은 29.7%,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5000억원대에서 8000억원대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현대모비스가 단순히 실적 증가뿐 아니라 약점으로 꼽혔던 '그룹 의존도'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며 고속성장했다. 다른 완성차 기업에도 부품을 공급하며 실적을 올렸지만, 그룹내 계열사로부터 얻는 실적에 비교하면 아주 초라한 수준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를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이 존재했다. 그룹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따낼 수 있다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계열사가 아닌 외부 업체와의 경쟁에서는 '실력(?) 발휘'가 어렵다는 인식에서다. 하지만 최근 해외에서의 성과가 급증하면서 이 같은 우려도 조금씩 가라앉는 모양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의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14조6670억원의 매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조6870억원이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특히 미주에서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작년 1분기(2조7777억원)보다 16.6% 증가한 3조2387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한 지역에서만 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이 늘어난 셈이다. 미주를 비롯한 해외에도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공장이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놀라운 성과다. 

 

현대모비스의 연간 성적표를 보면 해외에서의 성장세는 더 돋보인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총 51조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미주에서 기록한 매출은 12조2767억원에 이른다. 전년에 올린 매출이 8조원대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미주 지역에서 올린 현대모비스의 매출 성장 폭은 38.9%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 물량도 풍성하다. 지난해 기준 현대모비스가 해외에서 따낸 신규 수주는 46억5200만달러다. 현대모비스가 2021년 해외에서 따낸 일감이 25억1700만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1년새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올해는 이보다 15% 가량 늘어난 53억5800만 달러를 수주 목표로 잡았다.

 

고객 다변화 및 접점 확대로 수주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해외에서의 실적을 늘리면서 그룹의존도 낮추기에 나서는 것은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