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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1분기 '최고 성적표' 받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CEO는?…송호성 기아 사장

기아 영업이익률 12.1%…상장 9개사 평균 수익성 2배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2.4%로 ‘꼴찌’…취임 후 개선세

[FETV=김진태 기자] 최근 올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1분기 성적표가 줄줄이 공개되면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해들어 경영실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송호성 기아 사장의 경우 10%대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현대차그룹 고성장 행보에 큰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위아를 맡은 정재욱 사장은 상장된 계열사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면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정 사장 취임 후 현대위아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는 만큼 향후 현대차그룹 상장사 중 수익성 꼴찌라는 불명예는 벗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FETV 취재팀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중 현대차증권을 제외한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9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자료 분석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중 상장된 기업은 모두 10곳이다.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 현대제철, 현대차증권 등이다. 이중 현대차증권은 1분기 성적표가 아직 나오지 않아 이번 집계에선 빠졌다. 

 

이들 기업 모두 1분기에 흑자를 기록했지만, 매출대비 이익을 많이 거둔 곳은 기아로 나타났다. 송 사장이 이끄는 기아가 1분기 영업이익률 12.1%를 나타내며 그룹내 상장 계열사중 영업실적이 가장 우수하기 때문이다. 기아는 1분기 23조6906억원의 매출과 2조87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그간 기아가 세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가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송 사장의 리더십이 있다. 자동차업계에 반도체 공급난이 찾아오면서 판매전략을 친환경차 등 고가의 차량 판매 중심으로 바꿨고 이 전략이 시장에 통하면서 역대 최대실적을 이룬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아는 올 1분기에만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21.1% 증가했다. 친환경차 비중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포인트(p) 증가한 18.1%를 기록했다.  기아를 이끄는 송 사장은 역대급 성적에 웃음을 보이는 가운데 현대위아를 이끄는 정 사장의 얼굴에선 웃음기가 사라졌다. 상장된 그룹 계열사 중 수익성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현대위아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2.4%다.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아와 비교하면 6배 가까이 차이 난다. 기아를 비롯한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상장된 현대차그룹 계열사 9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6.1%인 것을 고려하면 현대위아의 영업이익률은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상장된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 현황을 보면 기아가 12.1%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9.5%), 현대오토에버(9.1%), 현대글로비스(6.4%), 현대제철(5.1%), 현대로템(4.6%), 현대모비스(2.8%), 현대건설(2.8%), 현대위아(2.4%) 순이다. 

 

다만, 정 사장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현대위아가 정 사장이 이끌기 전부터 영업이익률이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이 현대위아의 사장에 취임한 것은 2021년 3월인데 2020년 당시 현대위아의 영업이익률은 1.1%대에 그쳤다. 

 

하지만 정 사장 취임 이후 현대위아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1.3%로 0.2%p 오르더니 작년엔 2.4%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와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지만 정 사장 취임전과 비교하면 수익성은 2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1%대를 보였던 현대위아의 영업이익률이 2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며 “지금 추세라면 올해 내 수익성 ‘꼴찌’라는 불명예는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