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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號 '인니 니켈'에 주파수 맞추는 까닭은?

인도네시아, 니켈 매장량-채굴량 모두 세계 '톱'
배터리업계, 프리미엄 하이니켈 배터리 각광 여파 '인니에 러브콜'
글로벌 공급망, 출발점은 배터리 핵심소재 출발점 중요성 인지

 

[FETV=박제성 기자] “니켈은 배터리 제작의 필수 핵심 소재. 이러한 소재 공급망 확대가 곧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에 출발점이자 연결점이 된다!”

LG그룹 안팎에서 이같은 문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경은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이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물량 확대를 올해 핵심 미션중 하나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권 부회장이 시선을 향한 곳은 동남아시아 땅인 인도네시아다. 권 부회장이 인도네시아에 주파수를 맞춘 계기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톱클래스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곳을 통해 IRA 세제혜택(보조금)을 늘려나가겠다는 게 권 부회장의 인도네시아 청사진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니켈 공급망 확보 사업에 대한 컨소시엄을 꾸려 구체적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업은 LG에너지루션 주축으로 90억 달러(12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현지의 니켈 관련 배터리 밸류체인(공급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해 4월 해당 컨소시엄은 협약식만 체결한 바 있다. 컨소시엄 멤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LG화학, 포스코홀딩스, 중국 화유코발트 등이 있다. 그런데 권 부회장에 입장에선 한가지 다소 불편한 이슈가 생겼다. 미국 IRA 대응을 위해서는 중국과 거리를 멀리 해야하는데 지난해 중국 화유코발트(화유) 리튬 관련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권 부회장에 입장에선 화유와 함께 컨소시엄을 협력 여부를 놓고 저울질을 할 법도 충분하다. 

 

앞서 지난해 8월 미국 의회가 발표한 IRA 세부지침에 중국 등 해외우려단체(FEOC)에서 조달한 핵심 광물을 사용할 경우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마디로 배터리 업계에선 권 부회장이 작년 7월에 맺은 화유와의 관계가 미-중간 첨예한 대립 이슈로 IRA 부담감으로 작용한 거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권 부회장이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이 풍부한 인도네시아로 시선을 돌렸다는 의견이 업계의 전언이다. 니켈이 중요한 이유는 삼원계로 불리는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양극재(배터리 용량 및 전압결정)의 핵심 소재에 포함된다. 특히 고성능의 프리미엄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양산을 위해서는 NCA 비율중 니켈 함량이 80~90% 비중이 절대적이어야만 한다. 그런데 니켈은 수입에 전량 의존하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 확대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권 부회장이 인도네시아에 니켈 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배터리 지형과 흐름을 누구보다 잘 간파하는 승부사다. 특히 권 부회장이 인도네시아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미국 IRA 법안 대응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의 IRA 대응을 위해서는 시작점이 바로 핵심 소재인 리튬 등의 확보에서 시작된다.

 

이처럼 권 부회장은 미 정부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매장량,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 등을 고려할 때 인니가 니켈 확보를 위한 완성 맞춤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 공급망 확대를 미국, 칠레, 호주, 브라질, 독일 등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다.

 

권 부회장을 주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니켈 확보에 주력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미국발(發) IRA 대응에 따른 보조금(세제혜택)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두번째는 양극재 핵심소재인 니켈 등 원재료 확보량을 늘려 밸류체인(공급망 구축)의 순조로움을 구상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행히 LG에너지솔루션은 아직까지 인도네시아 의존도는 없어 배터리 사업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향후 IRA 기반으로 한 캐시카우(수익창출) 확대를 위해서는 인도네시아가 향후 핵심 거점 지역중 하나가 될 것으로 권 부회장은 판단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지난해 기점으로 분명 인도네시아와의 컨소시엄의 큰 관심을 갖고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IRA 세부지침 대응을 위해 어떤 형태로 인니 컨소시엄을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