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왼쪽)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장남 신중하 교보생명 팀장.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518/art_16829379450814_71dc89.jpg)
[FETV=장기영 기자] 국내 생명보험업계 2위 경쟁사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오너 2세들이 올 들어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장남인 신중하 그룹데이터전략팀장은 교보그룹 계열사 데이터 통합을 주도하며 디지털 경영 선봉에 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아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장남 신중하 팀장이 재직 중인 그룹데이터전략팀은 교보그룹 6개 계열사의 고객 데이터 통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교보정보통신, 디플래닉스 등 5개 자회사는 지난달 26일 ‘데이터 체계 및 인프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교보그룹은 각 계열사에 흩어진 고객 데이터를 통합하고, 데이터의 양적, 질적 확대를 통해 자회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신 팀장이 이끄는 교보생명 그룹데이터전략팀은 통합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신 팀장은 아버지인 신 회장의 강도 높은 디지털 전환 방침에 따라 교보생명과 자회사에서 데이터를 비롯한 디지털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해왔다.
신 팀장은 1981년생으로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외국계 투자은행(IB) 크레딧스위스 서울지점을 거쳐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 KCA손해사정에 입사했다. 이후 2021년 교보정보통신으로 이동해 디지털혁신(DX)신사업추진팀장 재직하다 같은 해 12월부터 데이터 분석 전문 자회사 디플래닉스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5월에는 처음으로 핵심 계열사 교보생명에 그룹디지털전환(DT)지원담당으로 입사해 12월 그룹데이터전략팀장으로 선임됐다.
신 팀장은 교보그룹 데이터 통합을 위한 협약식에 계열사 대표이사들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언론에 공개된 공식 행사에서 얼굴을 비춘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신 팀장은 협약식에서 교보생명이 내년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금융지주사 설립을 직접 언급해 오너 2세로서의 존재감을 높였다.
신 팀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데이터 체계 및 인프라 구축은 지주사 설립에 앞서 자회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왼쪽)와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518/art_16829379684529_9a55aa.jpg)
교보생명의 경쟁사 한화생명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사장이 해외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한화생명에 입사한 지 9년여만인 올해 2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CGO로 선임됐다.
김 사장은 1985년생으로 미국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14년 한화생명에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디지털혁신실 상무, 해외총괄 겸 미래혁신총괄, 최고디지털전략챔임자(CDSO) 겸 전략부문장,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등으로 재직했다.
한화생명의 디지털 전략 수립과 실행을 이끌었던 김 사장은 과거 해외총괄로 재직하면서 한 차례 경험한 해외사업에 전념하게 됐다.
김 사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 등 기존 해외법인의 영업력 강화와 함께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분야에서 다년간 쌓은 경험을 해외사업에 접목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핵심 거점인 베트남법인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430억원에서 2935억원으로 505억원(20.8%) 증가했다. 2017년 1000억원, 2020년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000억원에 육박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국내 생보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영업망을 확대해왔다.
한화생명은 올해 3월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 리포(Lippo)그룹의 자회사인 리포손해보험(Lippo General Insurance)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47.7%)과 한화손해보험(14.9%)이 리포손보 지분 62.6%를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리포손보 인수를 통해 기존 인도네시아법인의 생명보험사업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생명·손해보험을 아우르는 통합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한화손보의 자회사인 국내 1호 인터넷 전업 손보사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Per mile) 자동차보험’을 현지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