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쌍용차(현 KG모빌리티)에 이어 에디슨모터스도 사들인다. 전기버스 제조사로 명망 높은 에디슨모터스를 품에 안아 KG모빌리티의 전기차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에디슨모터스의 '조건 투자계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앞서 KG모빌리티는 지난 3월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위한 투자희망자 의향서(LOI)를 접수한 데 이어 이달 14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지난 21일 조건부 투자인수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계약 관련해 향후 내부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되면 에디슨모터스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곽 회장이 에디슨모터스 인수에 나선 것은 약점으로 꼽혔던 KG모빌리티의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KG모빌리티는 내연기관을 사용한 자동차 시장에선 신차 '토레스'를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에선 이렇다할 대표 모델이 없다.
이미 흥행에 성공한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을 오는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지만 이미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타사보다는 한수 아래란 이미지가 강하다. 전기차를 만들며 쌓은 노하우가 부족해서다. 곽 회장이 에디슨모터스 인수에 나서는 점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버스 제조사로 이름 높은 에디슨모터스를 사들이면서 이 회사가 쌓은 노하우를 흡수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KG 모빌리티 측은 에디슨모터스 인수 배경에 대해 “최근 실사를 통해 에디슨모터스가 국산화율 85% 이상의 전기버스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으로 자체적인 기술경쟁력뿐만 아니라 영업망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을 통해 충분히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