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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클로즈업]"엔데믹發 실적반등 시작됐다"...대한항공 부활포 쏘는 조원태

기업결합 9부 능선 넘어…코로나 터널 지나 실적 개선
실적 악화 주범 ‘고금리·고유가’ 등 2高 시대 저물어

[FETV=김진태 기자] "대한항공 회장 4년차 조원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양호 선대회장으로부터 그룹을 물려받은 지 벌써 4년이다. 이 기간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보릿고개를 지났지만, 올해엔 달콤한 과실을 따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년여간 추진해오던 기업결합의 퍼즐이 마지막 조각만 남겨둔 데다 지난해부터 코로나 기세가 꺾이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서다.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는 고금리·고유가 기조가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싣는다. 취임 4년, 올해 처음으로 엔데믹을 맞이한 조 회장이 상승기류를 타고 날아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24일이면 조 회장이 그룹을 운영한 지 4년이 된다. 조양호 선대회장의 지병이 악화돼 갑작스레 회장 자리에 오른 조 회장이지만 그간의 경영 성적은 합격점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그룹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실적에서 선방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그룹의 핵심 계열사중 하나인 대한항공의 경우 코로나19로 여행수요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수익이 다소 줄었을 뿐 흑자경영은 놓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8년에 568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1년 뒤인 2019년엔 176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여행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다만 적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대한항공의 줄어든 여객 수요를 화물 전용 여객기 운영으로 돌리는 등 조 회장의 발 빠른 판단이 주효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 조 회장의 지난 4년간의 경영 성적을 합격점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취임 이후 어려운 경영 여건에 내몰렸던 조 회장이지만 올해부터는 다르다. 그동안 조 회장을 괴롭혔던 코로나19가 올해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대한항공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된다는 인식에서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코로나19의 기세가 수그러들기 시작하면서 대한항공의 수익성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당시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28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3년여간 계속됐던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이 마지막 한 걸음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조 회장에겐 호재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중복되는 노선을 줄일 수 있어 경영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는 데다 규모가 커지면서 해외에서의 경쟁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방침을 밝힌 뒤 기업결합을 추진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경쟁 당국의 승인을 남겨 놓고 있다.

 

실적 악화의 주범인 고금리·고유가 기조가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도 그룹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는 이유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금리와 유가가 높을수록 불리하다. 현재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것은 지난해 미국에서 금리를 올린 탓이다. 이에 미국과 한국 간 금리가 역전됐는데 이 때문에 해당 기간 원·달러 환율은 급격히 치솟았다. 문제는 환율이 오를수록 대한항공의 환차손은 늘어난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이 항공기 리스 비용을 달러로 지불하기 때문이다. 

 

고유가가 대한항공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가가 오를수록 항공기에 사용하는 항공유의 가격이 오르고 이는 대한항공의 수익성을 떨어뜨린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해 6월 8일 배럴당 122.11달러에 거래됐지만, 이달 20일 기준 77.37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대한항공의 수익성을 깎아 먹던 고금리·고유가 현상이 안정세에 접어든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은 취임 이후 어려운 상황에 놓였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대한항공을 필두로 그룹의 전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