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041/art_1539482251586_d93013.jpg)
[FETV=최남주 기자] 3분기 고용과 실업 지표가 동반 악화되는 등 고용시장이 더블 악재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업자는 100만명을 넘어서며 외환위기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고용률 하락폭도 분기 기준으로 8년여 만에 최고다.
정부는 고용의 질 악화를 무릅쓰고 단기 일자리 확대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용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14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3분기 월평균 실업자는 전년 동기보다 10만2000명 늘어난 106만5000명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의 후폭풍에 시달리던 1999년 133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도 19년 만에 처음이다. 분기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면 모두 1분기나 2분기였다. 실업자는 취업 시즌인 1·2분기에 늘다가 3분기 이후 줄어드는 경향이다.
실업자가 늘면서 3분기 실업률은 3.8%를 기록, 1년 전보다 0.4%포인트나 치솟았다. 실업률 상승폭은 2014년 4분기(0.4%포인트) 이후 15분기 만에 가장 크다. 실업률 상승은 실업자가 경제활동인구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인구가 줄어 취업자 수 자체가 줄거나 취업준비생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늘면 실업률만으로 고용시장을 온전히 파악할 수는 없다.이런 이유로 15세 이상 인구대비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도 고용 시장을 분석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3분기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10년 1분기(-0.5%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고용률은 2분기 연속 떨어졌고 하락폭도 커졌다. 고용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면이다.
3분기 고용 지표가 악화하면서 올해 연간 지표도 악화일로다. 올들어 9월까지 취업자 수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폭은 10만1000명에 그쳤다. 금융위기 여파로 10만8천명 줄어든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1∼9월 월평균 실업자는 111만7000명으로,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실업률도 4.0%로 2001년(4.2%)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겨울에는 고용시장이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다.
일자리 상황이 근본적으로 나아질지는 미지수다. 미·중 무역갈등,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고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회복도 여전히 더디기 때문이다.
정부는 단기 일자리 대책을 포함해 이달중 투자 확대, 세제 지원 등을 망라한 일자리 대책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은 기존 계획을 확대한 것으로 청년층의 실업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