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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에 공들이는 까닭은?

인니 대규모 공장건설 “플라스틱 핵심원료, 합성고무원료 다양화”
올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 888억원 흑자전환 전망
2025년 이후 석유화학사업+배터리소재 시너지로 초대박 ‘행진’

 

[FETV=박제성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해 석유화학사업 부활을 노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이 불황을 겪는 등 신통치 않았다. 화학업계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석유화학 경기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석유화학사업 실적 개선을 노리는 롯데케미칼의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올해 반전카드로 내세운 키워드는 ‘친환경 중심의 사업다각화’와 함께 ‘인도네시아’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올해 주목하는 대목은 ‘인도네시아’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반텐 지역에 플라스틱 핵심 원료인 나프타 등을 추출하는 핵심 설비인 크래커 공장건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인니) 공장을 향후 고부가 화학소재 포트폴리오(다양화)를 생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난해부터 롯데케미칼은 2025년까지 총 5조원(39억 달러) 규모를 인니 크래커 공장건설 자금을 투입한다. 이중 7740억원은 롯데케미칼이 자산으로 보유한 주식지분율을 가지고 투자한다. 현재까지 6395억원을 투자를 마쳤고 향후 1345억원을 추가 투자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인 ‘PT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가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12곳으로부터 3조1300억원(24억 달러)을 12년동안 장기 차입계약을 체결했다. 즉, 7740억원의 자금투입은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자기자본을 가지고 투입한 것이다. 국책금융기관으로부터 3조원 이상 규모는 자금을 빌리는 셈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쉽게 말하면 인니 프로젝트는 7740억원은 자금은 회사돈으로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라며 “나머지 조단위의 자금은 국책금융기관로부터 자금을 대출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니 크래커 공장은 향후 석유화학 제품생산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공장으로 만들어진다. 이 공장은 ▲폴리프로필렌(25만톤, 플라스틱 핵심소재) ▲에틸렌(100만톤, 폴리프로필렌 핵심원료) ▲프로필렌(52만톤, 폴리프로필렌 핵심원료) ▲부타디엔(14만톤, 합성고무 원료) 등을 생산할 방침이다. 플라스틱 핵심원료부터 소재, 고무원료에 이르기까지 사업 다각화로 캐시카우를 일구겠다는 포부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석유화학 사업실적이 회복세로 전환한 뒤 2025년부터 인니 프로젝트와 배터리소재 공장건설로 함께 시너지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사실 지난해 화학업계가 주력으로 하던 석유화학 사업 경기는 녹록치 않다. 국내 빅 4 화학 대기업 가운데 경기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7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처참했다. 

 

플라스틱 핵심 소재인 에틸렌과 핵심 원료인 나프타의 스프레드(마진) 급감이 실적 부진을 키웠다. 스프레드가 낮다는 건 플라스틱 제품 가격이 떨어져 수익 부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뿐 아니다. 중국발 수요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영업손실을 키운 요인중 하나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 기간 나프타와 에틸렌 가격을 보면 심각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작년 겨울부터 시작된 에틸렌 스프레드(석유화학사업 수익지표)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에틸렌 스프레드의 통상 손익분기점(이익도 손해도 아닌 중간지점)이 300 달러선으로 본다. 30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손해를 본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톤당 평균 에틸렌 가격은 840 달러, 평균 나프타 가격 638달러다. 또 에틸렌 스프레드는 202달러에서 올해 1월(27일 기준)엔 38.25 달러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4월들어선 손익분기점 지점인 300달러선까지 근접, 반등 분위기를 탔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석유화학사업 턴어라운드(반등)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물론 올해 석유화학 사업이 작년보다는 경기가 다소 회복되겠지만 여전히 녹록친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에선 롯데케말이 올 1분기에는 적자 폭을 좁혀가면서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영업손실은 1193억원으로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458억원 대비 적자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분기부터 나프타 및 에탄올 가격이 상승 안정화에 따라 영업이익은 888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