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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춘사월도 아닌데 벌써 여름사냥?"....라면 빅5, 매콤달콤한 비빔면시장 쟁탈전

1500억원시장 마케팅 돌입…1위 ‘팔도’‧2위 경쟁 ‘농심‧오뚜기’ 이어 삼양식품, 하림까지

 

[FETV=김수식 기자] 벌써부터 비빔면 시장이 뜨겁다. 비빔면시장 부동의 1위 팔도는 올해도 챔피온 자리를 방어하는데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비빔면 시장은 그동안 팔도가 독주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농심과 오뚜기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엿다. 올해도 농심과 오뚜기의  2인자 입지를 굳히기 위해 치열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삼양식품과 하림 등도 제각각 신제품을 앞세워 비빔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은 올핸 비빔면 시장에서 꼴찌들의 반란을 일으킨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엔데믹 첫시즌인 올해 여름 비빔면 시장에 라면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사실 비빔면은 라면시장에서 변방으로 통했다. 매출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소비자의 입맛이 다변화하는 데 발맞춰 비빔면 성장세도 매년 매섭게 수직상승하기 때문이다. 농심을 비롯한 라면 회사들이 비빔면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막대한 마케팅 비용도 쏟아붓는 등 경쟁적으로 공을 들이는 이유다.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원에서 2020년 1400억원으로 2배가량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5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라면 시장 규모는 20% 가량 늘었다. 이 시장에서 현재 두각을 보이는 곳은 팔도와 농심, 오뚜기다. 닐슨데이터 기준 세 회사의 점유율은 팔도가 53.3%로 1위를 차지했고, 농심이 19.1%, 오뚜기가 11.4%, 기타 16.2% 순이다.

 

팔도는 올해도 1위 브랜드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팔도 관계자는 “팔도비빔면은 특유의 중독성 깊은 맛으로 여름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사랑받고 있다”며 “식품의 본질은 맛이다. 우리가 제일 자신하는 맛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1984년 출시한 비빔면은 끊임없는 품질개선과 참신한 마케팅으로 40년 가까이 비빔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팔도는 시즌별 비빔면 한정판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증량 제품인 ‘비빔면1.2’와 동절기 어묵스프를 별첨한 윈터에디션이 대표적이다.

 

2019년에는 매운맛 버전의 ‘괄도네넴띤’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한 단계 높였다. 최근에는 칼로리를 6분의 1로 줄인 ‘팔도비빔장 저칼로리’를 출시했다. 의류, 신발 등 MZ세대와 소통을 위한 콜라보 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이와 함께 팔도는 올해 팔도비빔면 모델로 배우 이준호를 2년 연속 발탁 긍정적 시너지를 이어가겠다고 피력했다. 그간 이준호는 다정하고 청량한 이미지로 비빔면의 핵심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왔다. 팔도는 22일 이준호와 함께한 신규 CF ‘오케스트라’ 편을 공개한다.

 

비빔면 시장의 2위 자리를 놓고 농심과 오뚜기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먼저 농심은 배홍도 광고 모델로 방송이 유재석을 3년 연속 발탁, 일찌감치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농심은 지난 2021년 출시한 배홍동비빔면은 배, 홍고추, 동치미로 맛을 낸 소스로 소비자에게 높은 점수를 얻으며 출시 첫 해 비빔면 시장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출고가 기준 25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비빔장을 쫄면에 확대적용한 배홍동비빔면의 후속작 ‘배홍동쫄쫄면’을 통해 배홍동 열풍에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배홍동쫄쫄면은 건면을 사용해 쫄면 특유의 탱탱하면서 쫄깃한 식감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를 진비빔면 새 모델로 발탁 2위 탈환에 나선다. 오뚜기가 지난 2020년 출시한 ‘진비빔면’은 출시 3개월만에 3,000만 봉지 이상 판매되며, 여름 비빔면 시장의 신흥강자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는 비빔면 맛을 좌우하는 ‘소스’를 업그레이드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 리뉴얼을 선보였으며, 기존에 없던 원료인 배, 매실, 무 등을 추가했다. 또한, 한 개로는 양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기존보다 중량을 20% 늘렸다. 이와 같은 차별점으로 누적판매량 1억봉 이상을 기록했다.

 

여기에 새로운 도전자들도 등장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 여름 비빔면 신제품 ‘4과 비빔면’을 출시할 계획이다. 4과 비빔면은 사과와 배, 매실, 파인애플 등 4가지 과일로 새콤상큼한 맛을 살린 비빔면으로 알려졌다.

 

하림도 비빔면 시장에 가세한다. 더미식(The미식) 브랜드를 통해 전국 비빔면 맛집 레시피를 연구해 만든 ‘더미식 비빔면’을 출시했다. 더미식 비빔면은 10가지 과일과 채소를 블렌딩한 비법 양념장과 육수로 반죽한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