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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삼성 이재용 vs LG 구광모, 50조~60조 투자 '미래 먹거리' 맞대결

“사람이 미래다”…미래 인재들과 스킨십
삼성, 지역 균형 발전 위해 60조원 투자
LG, 향후 5년 미래 산업에 54조원 투자

[FETV=김수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나란히 미래 먹거리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이들은 미래 먹거리를 찾아 직접 현장을 찾아 소통을 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미래 인재들과의 스킨십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하거나 사내 인재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과 구 회장은 미래 먹거리를 공략하기 위한 투자도 공격적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국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의 경우도 오는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미래성장 분야에 약 54조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젊은 인재가 미래다"...고등학교 방문, 인재양성 아카데미 운영 = 이 회장과 구 회장 모두 '사람이 곧 미래'라는 경영철학이 충만한 총수인 셈이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구광모 회장도 이공계 R&D 인재와 만나 “여러분이 꾸는 꿈의 크기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이 회장은 미래 인재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에도 그랬다. 지난 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청소년들과 만났다. 이 회장은 이날 ‘PCB(전자기기용 인쇄회로기판)’ 설계 수업을 참관했다. 학생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학생들과 ▲관심 산업 분야 ▲기술인재로서의 꿈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회장은 “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며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인재들을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인재 양성에도 열심이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가 대표적이다. SSAFY는 2018년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시작된 청년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서울‧구미‧대전‧광주‧부산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지역 청년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며 지역 기업에 SW 인재공급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3486명의 수료생이 취업에 성공해 SW개발자의 꿈을 이뤘다. 이 회장은 지난달 SSAFY 대전캠퍼스를 방문해 교육중인 청년들을 응원한 바 있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C랩 아웃사이드’도 운영중이다. 삼성전자는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서울에 이어 지난달 대구 캠퍼스를 개소했다. 3월에는 광주에도 캠퍼스를 열기로 했다. 최근에는 이 회장이 미래먹거리를 점찍은 로봇 산업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와 손잡고 로봇 특화 인재 육성에 나선다.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체결, 로봇 연구를 선도할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구 회장도 이공계 R&D 인재들과 만났다. LG는 연구개발 분야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 이공계 R&D 인재 400여 명을 초청해 ‘LG테크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구 대표는 이날 “LG의 꿈은 사람들의 삶에 행복한 경험을 드리고 상상을 더 나은 미래로 만들어 모두가 미소짓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혁신’,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과 인재’가 소중하며, 이는 75년이 넘는 LG의 역사 속에 간직해 온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청년 AI 인재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신설할 청년 대상 AI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 ‘LG 에이머스’를 시작하면서다. LG는 AI 분야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성한 ‘LG 에이머스’를 통해 연간 4000명이상의 청년 AI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LG는 전문가 수준의 AI 이론 교육과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원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LG 에이머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지역‧미래 산업 키운다”…삼성 60조‧LG54조 투자 = 이 회장과 구 회장의 아낌없는 투자는 인재 양성에서 그치지 않았다. 삼성은 지역 균형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국에 위치한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향후 10년 간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번 투자 계획은 ▲지역 풀뿌리 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산업을 진흥함으로써 ▲지역 균형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패키지,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스마트폰, 전기부품, 소재 등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지정해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각 지역이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은 투자 이외에도 지역 기업의 자금, 기술, 인력 등을 입체적으로 지원, 육성함으로써 회사와 지역 경제가 더불어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LG도 앞으로 5년 간 국내 54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은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해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미래성장 분야에 약 54조원의 국내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는 배터리, 전기차 부품 및 소재사업 등 미래 자동차 분야,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사업을 강화하고, AI(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케어, 클린테크 등 미래시장 창출을 위한 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배터리, 전장 등 미래 자동차관련 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을 지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에 44조원을 투자한다. 더불어 AI 및 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케어, 클린테크에 약 10조원을 투자해 새 시장을 창출하고 미래 기술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