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진태 기자]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에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 횡령·배임 혐의로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된 데다 갑작스런 화재까지 발생해서다. 선장을 잃어버린 한국타이어가 당면한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시경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남북으로 1·2공장이 나뉘어 있는 대전공장의 북쪽에 위치한 2공장에서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이 있는 12동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2공장 양쪽으로 퍼져나가 타이어 완제품 40만개 가량이 적재돼 있는 물류동까지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1개당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 30만원에 이른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화재로 한국타이어가 입게 될 손해액은 최소 200억원에서 최대 12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의 대전공장에 화재가 벌어지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13일 3만5700원으로 시작한 한국타이어 주가는 이날 오전 9시23분 기준 3만4850원까지 내려갔다. 23분여 만에 한국타이어의 주가가 850원(2.3%) 하락한 셈이다.
문제는 이번 화재가 아직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남쪽에 위치한 1공장에도 물류동이 있다. 아직 불길이 1공장 인근에 있는 물류동까지 번지진 않았지만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진 공장인 만큼 해당 물류동에 화재가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기 위해 각 소방서장을 구역별로 1명씩 배치해 총력전을 벌이는 중이다.
김준호 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3차 브리핑에서 "오전 5시 55분에 진화 헬기 2대를 먼저 동원해서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고 바람도 잦아들고 연소가 어느 정도 줄어들면 대용량 소방 방사포 2대도 배치할 예정"이라며 "2공장 불길이 이제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해져 1공장으로의 화재 확산을 막고 오늘 안으로 노력해서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 규모는 연기흡입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작업자 10명과 소방대원 1명 등 총 11명이다.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피해나 다른 위험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화와 구조 작업 등을 펼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