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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주총 앞두고 세무조사 받는 포스코홀딩스

尹 “주인 없는 기업 개선” 엄포…약속한 듯 잡힌 세무조사
임기내 사상 최대 매출·영업익 기록…포스코 주가 17% 증가

[FETV=김진태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년여의 임기를 남긴 채 거센 외풍에 직면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을 신호탄삼아 역대급 태풍피해, 고강도 세무조사 등 일련의 굵직한 문제들이 잇따랐다. 이중 세무당국의 세무조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인없는 기업 개선' 주문 이후 예견됐다는 점에서 포스코 경영진도 예의주시하는 대목이다. 그동안 역대 포스코그룹 회장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기 직전 세무당국의 세무조사가 진행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일각에선 최 회장이 임기 1년을 앞둔 상황에서 중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암울한 시그널만 있는 게 아니다. 최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포스코와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케미칼 등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매출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데다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 회장이 임기중 우수한 경영 성적을 기록한 만큼 임기 완수는 물론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국세청으로부터 오는 16일 세무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지난 2018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국세청은 기업마다 통상 4~5년 주기로 정기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세무조사에 대한 타이밍이 문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인없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질타한 뒤 예고된 국세청의 포스코홀딩스 세무조사라는 점에서 '오비이락'이란 말이 무성하다. 정권의 눈치를 보는 국세청이 ‘알아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각이다. 앞서 일부 포스코그룹 전 회장의 경우 임기를 마치지 못한채 도중 사퇴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 회장 전 포스코그룹을 이끌었던 권오준 회장은 2017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뒤 이듬해인 2018년 4월 돌연 중도 사퇴했다. 포스코(現 포스코홀딩스)는 권 전 회장 사퇴후 그해 6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았다. 권 회장의 전임자였던 정준양 전 회장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정 전 회장은 2009년 2월 취임해 2012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2014년 임기를 1년4개월여 남기고 돌연 사임했다. 당시 포스코는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최 회장의 경우는 예전과 다르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이 그간 포스코그룹을 이끌면서 남다른 경영 성과를 얻어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역대 어느 회장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입증했다. 작년엔 태풍 피해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21년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당시 포스코는 76조원이 넘는 매출과 9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직전 최고 실적은 매출의 경우 2011년 올린 68조원이고 영업이익은 2008년 7조원이 최고액이다. 최 회장이 그룹을 맡은 지 3년여 시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의 최대 실적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포스코 주가도 지난 3년간 17%나 올랐다. 

 

지난해 3월엔 지주사 전환했고, 사외 이사진까지 새로 구성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구축했다. 최 회장이 역대 포스코그룹 회장에 닥쳤던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업계 전문가는 “국세청에서 실시하는 세무조사가 기업마다 주기적으로 받는 관례일 가능성도 있지만 시기가 공교로운 것은 사실이다”며 “주주총회를 앞둔 시점에서 세무조사를 받는 최 회장 입장에서도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