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저가형의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와 고급형(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 둘 다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이는 저가를 선호하는 글로벌 완성차(고객)과 더불어 기술력을 앞세운 고가의 배터리가 필요한 고객들의 입맛을 충족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배터리 폼팩터(형태)에 대한 다양성이 늘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배터리계의 축제인 '인터배터리 2023'이 오는 15~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서 SK온은 국내 최초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LFP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한다. LFP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업체가 대량물량 공세를 밀어붙이는 저가형 배터리다. 대표적인 중국 업체가 CATL, BYD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LFP 배터리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회사는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만 생산했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 삼성SDI는 고가형을 대체하기 위해 LFP 배터리 대신 망간의 비중을 높인 NMX(코발트 프리)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배터리 3총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모두 NCM(니켈, 코발트, 망간)을 사용해 배터리를 개발했다. LFP배터리는 NCM 배터리 대비 가격은 20~30% 정도 저렴하지만 주행거리는 짧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에 개발한 SK온 LFP 파우치형 배터리의 주행거리는 300Km 정도다. 대부분 중국 업체의 경우 LFP 각형·원통형 배터리가 상당수 시장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SK온은 영하의 강추위에서 성능감소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중국산 LFP 배터리의 경우 영하 20도 환경에서 성능이 50%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경우 주행거리도 50% 가량 떨어지게 된다. 이에 SK온은 중국 배터리 대비 80% 가량 성능을 보완했다. 영하 20도에서도 300Km 가량 주행이 가능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규모가 2025년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전망치라면 저가형·고급형 가릴 것 없이 여러 폼팩터 기술확보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점점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고가와 저가 브랜드 고객 입맛에 맞게 다양화로 전개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