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21.8℃
  • 맑음강릉 23.8℃
  • 맑음서울 22.4℃
  • 맑음대전 23.5℃
  • 맑음대구 24.2℃
  • 맑음울산 25.1℃
  • 맑음광주 23.1℃
  • 맑음부산 24.8℃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1.2℃
  • 맑음강화 21.2℃
  • 맑음보은 21.6℃
  • 맑음금산 21.7℃
  • 맑음강진군 23.5℃
  • 맑음경주시 25.8℃
  • 맑음거제 23.3℃
기상청 제공


자동차


[단독] 기아 'EV9' 9월 미국 자동차시장 출사표…IRA 이후 첫 전기차 출시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까지 공백 길어…기존 생산 라인 변경
EV9 예상가격 최대 8500만원 수준…美 시장 점유율 되찾을까

[FETV=김진태 기자] 미국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된 가운데 기아가 오는 9월 미국시장에 전기차를 출시키로해 주목된다. 이 자동차가 미국시장에 시판되면 IRA 시행이후 미국 현지에 선보이는 첫번째 한국형 전기차로 기록된다. 기아가 올해 가을 EV9 출시를 신호탄삼아 미국시장내 점유율 회복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기아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아는 미국 조지아주 현지공장에 전기자동차 EV9를 생산, 9월 1일부터 현지시장을 무대로 본격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EV9 판매가격은 최대 8500만원 수준이다. 기아는 이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생산라인 1개를 EV9 전용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조지아주 공장 내에서 생산하는 K5와 쏘렌토, 텔루라이드 라인중 어느 곳을 EV9 전용라인으로 변경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상 생산 라인 변경과 설치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V9 출시 예정일이 6개월 가량 남았다는 점에서 지난해 9~10월쯤 생산라인 변경을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기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생산 라인 변경 시점에 대해선 정확히 말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기존에 설치된 라인을 다른 라인으로 변경하기까지 통상 1년이 넘게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생산 라인 변경 작업은 진행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가 기존에 가동중인 생산 라인을 EV9 전용 라인으로 변경하면서까지 미국에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은 IRA 리스크 때문이다. IRA는 지난해 8월 발효된 법안으로, 미국 안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게 골자다. 

 

기아는 IRA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전용 생산공장 설립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해당 공장이 가동하기까지는 2년여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기아의 전기차가 IRA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환경을 갖추기 위해선 오는 2025년쯤이나 가능한 셈이다. 문제는 이 기간동안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의 점유율이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기아는 해당 법안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에서 타 경쟁사보다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에 따르면 기아 EV6는 IRA가 발효된 지난해 8월 이후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아의 EV6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1840대가 팔렸다. 하지만 IRA가 시행된 9월엔 1440대로 줄었고 11월엔 641대까지 급락했다. 3개월 만에 EV6 판매량이 65% 넘게 줄어드는 등 타격이 심각했다. 올해 초 EV6 판매량은 다시 1000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IRA 발효전 판매량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실적이다. 기아가 전기차 전용공장의 기존 생산라인을 변경한채 EV9을 출시하려는 이유다.

 

차세대 전기차로 주목받는 EV9이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될 경우 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이후 기아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불리한 경쟁을 강요받았다. 하지만 EV9이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되면 EV9에 한해 공정한 룰에 따라 대응한 경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IRA로 보조금을 받지 못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등의 불이익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최대 7500달러(한화 1000만원 가량)의 보조금 혜택을 받는 테슬라와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제조사들은 지난해 8월 이후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못하는 기아와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자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EV9이 출시되기 전부터 국내·외에서 기대되는 자동차 1위에 선정되는 등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점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이유다. EV9은 지난 1월 영국 자동차 전문지인 '왓카'로부터 가장 기대되는 자동차 1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예상되는 EV9의 가격은 7000만원에서 9000만원대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에서의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은 8500만원이다. 기아는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인 8500만원 수준으로 가격을 결정한 뒤 옵션으로 가격을 올려 출시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통상 시판 1개월전 사전 예약판매를 개시한다는 점에서 EV9 사전예약일은 '7말8초'일 가능성이 높다. 

 

기아 관계자는 “사전예약일이 언제인지 정확히 결정되진 않았지만 통상 한 달 전에 이뤄진다”며 “사전예약 이후 출시일에 맞춰 EV9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V9의 국내 출시는 해외 판매 일정보다 4개월 가량 앞당겨진 5월 31일로 잡았다. 국내에 출시되는 EV9은 오토랜드 광명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오토랜드 광명에서는 현재 카니발과 K9, 스팅어를 생산하고 있다. 이중 어느 곳의 라인을 EV9 전용라인으로 교체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EV9 국내 사전 예약일은 4월쯤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