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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못말리는 외국인 CEO들의 '한글사랑'

[FETV=정해균 기자] 9일은 '572돌 한글날'이다. 올해는 한글날이 국경일로 격상된 2006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외행사로 열렸다.

 

한글은 창작자와 창작 원리가 분명하며,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문자다. K팝 인기를 업고 한국어가 글로벌 언어로 부상하고 있다.

 

 

'오수만'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알감디 오스만 알감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2016년 한국 부임 후 직접 지은 한국 이름이다. 한자는 ‘성 오(吳), 쓰일 수(需), 당길 만(挽)’을 쓰며, ‘탁월한 지혜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번영을 이끌어내는 인물’이라는 뜻을 담았다.

 

오 사장은 우리 명절과 연말연시에 잿빛 두루마기나 진홍색 마고자를 입고 나타나는가 하면 명함에 ‘오수만' 이라는 한국 이름을 넣었다. 한글이름과 한문이름을 넣은 도장도 제작했다. 한글도장에는 에쓰오일 로고를, 한문도장에는 본관을 새겼다. 본관은 에쓰오일 공장이 있는 울산으로 정했다.

 

 

올해 1월 취임한 오비맥주의 브루노 코센티노 사장의 한국 이름은 '고동우'다. 고동우(高東佑)의 한자는 "동쪽의 발전에 이바지하다"는 뜻으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조직의 지속성장과 발전을 견인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브라질 출신의 고 사장은 명함에 본명과 함께 한국 이름을 넣어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고동우라고 합니다. 고 사장으로 불러 주세요'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장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은 작명소에서 '장태범'이란 이름을 짓고, 사내외 서류 등에 한국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본명을 따 한자를 입힌 것으로 '으뜸으로 법도를 지키겠다', '큰 본보기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스퀘어로 사옥을 이전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장 사장의 제안에 따라 한국 전통방식의 '고사(告祀)'를 지냈다. 프랑스 출신인 장 사장은 주 2~3회씩 한국어 교습을 받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장도 한글 이름을 명함에 넣고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