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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김수식 기자]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쿠팡은 이와 같은 생각이 드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달렸다. 고객이 쿠팡 앱을 여는 순간부터 주문이 집으로 배달되는 순간까지 고객을 감동시키는 목표로 쇼핑 경험을 재창조 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쿠팡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에 나선 이후 지난해 3분기 첫 흑자에 이어 4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 그동안 “계획된 적자”라는 말을 몸소 증명했다. 아쉽게도 연간 흑자 달성에는 실패했다. 다만,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기염을 보였다. 이 상승세라면 올해 연가 흑자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나아가 국내 굵직한 유통기업 롯데, 신세계 등 유통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은 1일(한국시간) 지난해 매출이 205억8261만달러(27조2102억원)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1억1201만달러(1480억9000만원)로 전년대비 92% 감소했다. 순손실은 9204만달러(1216억원)로 93% 줄었다. 지난해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3억8121만달러(5039억원)를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수년에 걸쳐 지속한 투자와 혁신의 결과”라며 “아직 국내 유통 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이며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인 만큼 고객에게 더 다양하고 낮은 가격과 좋은 서비스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쿠팡의 상승세를 보면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실 폭이 크게 줄어드는가 하면 2분기 연속 1000억원대 흑자를 달성한 것도 호조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53억2677만달러(7조419억원)이다. 분기 기준 최초로 7조원대를 돌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8340만달러(1102억5000만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억206만달러(약 1349억원)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쿠팡은 3분기 매출 51억108만달러(6조8383억원), 영업이익 7742만달러(1037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론부터 말하면 쿠팡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지난 3분기 흑자전환 했을 때만해도 반신반의했다. 한 분기 정도는 여러 요건이 맞았을 때 충분히 흑자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분기 연속이라면 말이 다르다. 연간 영업 손실도 줄고 있고, 올해도 쿠팡의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쿠팡은 이제 단순 이커머스 기업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며 “이미 국내 유통 대기업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은 602조원(4660억달러) 규모로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1위 이마트·신세계(5.1%)에 이어 쿠팡(4.4%), 롯데(2.5%) 순이다. 3개사의 합산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입한 고객)은 1811만5000명, 1인당 고객 매출은 294달러(40만원)로 전년대비 4% 증가했다. 특히 쿠팡의 와우 멤버십 유료 회원 수는 전년대비 200만명 늘어나 1000만명을 돌파(1100만명)했다. 쿠팡이츠,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해외 사업 등 쿠팡의 지난해 신사업 매출은 6억2802만달러(8302억4000만원)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