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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러-우전쟁 1년]"식용유에서 소주까지"...고물가 폭탄 맞은 대한민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각종 식음료 인상
식음료‧밀가루 대란 조짐 ‘치킨‧라면’ 값 인상 일조
원부자재 인상 이유로 오른 식탁물가 계속 ‘널뛰기’

 

[FETV=김수식 기자] 2023년 2월 24일. 지구 반대편 동유럽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지 꼭 1년되는 날이다. 앞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지난해 2월 24일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을 선언했다.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기나긴 전쟁이 시작됐다. 전쟁 시작과 동시에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불안감이 지구촌을 엄습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미국과 중남미, 유럽은 물론 동남아 등 온세상이 고물가 충격에 휘청거렸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대한민국에선 연이어 오르는 식탁물가와 싸워야 했다.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수출길이 막히고 식음료의 각종 원자재값이 뛰어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부추긴 것이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식탁물가는 청개구리마냥 뛰어오르고 있다. 결국, 서민장바구니 무게는 상당히 무거워졌다. 곳곳에서 장보기가 무섭다고 볼멘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한 상황이다.

 

유통업계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다. 업계에선 입을 모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일명 러우 전쟁에 기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등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됐다“고 토로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러우 전쟁으로 먹거리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인 건 식용유와 밀가루에서부터다.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는 러우 전쟁을 이유로 팜유 수출을 금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국가는 해바라기씨유 수출 1,2위 국가인데 수출이 막히자 인도네시아에서 식용유 대란이 일어난 것. 당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팜유) 수출을 추후 고지할 때까지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밀가루도 같은 맥락이다. 같은 시기에 세계 2위 밀 생산국이자 8위 수출국인 인도가 밀 수을출 전면 중단 하면서 밀가루 가격도 요동쳤다. 주요 밀 수출국 작황이 이상 기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도의 수출 금지는 국제적인 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치킨, 라면, 과자 등 각종 먹거리 가격이 들썩였다. 당시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 식품업계에선 원재료값 부담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있다”며, “어떤 요인으로든 원가 부담이 늘면 기업 입장에선 가격 인상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우 전쟁은 지난해 물가 상승률 5.1%에 일조했다. 이 수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다. 2011년 이후 연간 물가 상승폭은 3%를 넘긴 적이 없었는데, 지난해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막대한 돈이 풀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다. 한 번 오른 생필품과 식음료 가격은 탄력을 받아 연이어 오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국민 먹거리 중 하나인 햄버거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의 경우, 1년 여간 3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물가상승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 데 있다. 러-우 전쟁이 끝나지 않았듯 가격인상도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이유야 러-우 전쟁 외에도 다양하게 찾을 수 있겠지만 여전히 원자재가격 인상을 이유로 아이스크림, 생수, 음료, 피자, 고추장 등이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 대기중이다. '서민의 술'로 자리매김한 소주도 가격인상 소식이 연일 뉴스를 타며 서민들의 입방에 오르 내리고 있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도 두자릿수 인상되는 등 폭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