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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유통가는 지금 여성시대”…SPC도 '여성CEO' 1호 탄생

SPC그룹, 이주연 비알코리아 대표 선임
스타벅스 출신의 젊은 40대 여성 CEO
앞서 CJ‧LG‧SK 계열사도 여성 CEO 배출

 

[FETV=김수식 기자] 유통업계에 또 한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SPC그룹 계열사인 비알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주연 부회장이 주인공이다. 최근 유통기업들이 연이어 ‘유리천장’을 깨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공개된 정기임원 인사에서가 시작이었다. CJ올리브영(CJ그룹)과 LG생활건강(LG그룹), 11번가(SK그룹) 등이 '홍일점' 여성 CEO를 경쟁하듯 줄줄이 선임했다.

 

여성이 연이어 CEO로 발탁된 것은 최근 유통업계의 악화된 경영환경과 연관된다. 유통업계는 한 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 코로나19에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경기침체, 소비둔화 등으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유통업계는 그가 나이는 물론 성별, 출신 등 상관없이 능력을 첫 번째로 꼽고 있다.

 

SPC그룹도 같은 맥락이다. SPC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혁신과 전문성”이라며, “각 계열사에 필요한 핵심 역량과 경험을 보유한 리더들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이 첫 여성 CEO로 선택한 이주연 대표이사는 1975년생이다. 현대카드에서 디지털본부와 전략기획본부를 총괄하며 디지털 혁신과 핀테크 신사업 등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이 대표는 이후 SCK컴퍼니(스타벅스) 전략기획본부장과 CMO를 역임하며 사이렌오더 등의 핵심 사업을 고도화하고 신규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그 경험을 살려 향후 베스킨라빈스와 던킨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 대표이사로 활약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에 여성 CEO가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부터 지휘봉을 잡고 경영일선에 뛰어든 여성CEO는 또 있다. 포문은 CJ그룹의 계열사 CJ올리브영이 열었다. CJ올리브영은 영업본부장을 맡았던 이선정 경영리더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1977년생으로 40대 여성이다. 그는 CJ그룹내 최연소 최고경영자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로 이름을 올렸다.

 

LG그룹의 계열사 LG생활건강도 창사이래 처음으로 여성 CEO를 지휘관으로 내세웠다. '금녀의 벽'을 깬 주인공은 음료사업부장을 맡았던 이정애 사장이다. 이 사장은 LG생활건강 신입사원 공채 출신이다. 1963년생으로 1986년에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2011년 생활용품사업부장 선임 이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어려운 사업환경을 뚝심 있게 헤쳐왔다. 나아가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생활용품시장 일등 지위를 확고히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SK 계열사 11번가서도 첫 여성 CEO가 탄생했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이다. 하형일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공식 취임했다. 안정은 사장은 야후코리아를 거쳐, 네이버 서비스기획팀장, 쿠팡 PO실장, LF e서비스기획본부장을 역임한 이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다. 11번가에서 최고운영책임을 맡으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서비스 기획에 집중해 왔다.

 

 

이들은 이미 회사의 키를 잡고 각자 자신의 색깔을 입히느라 여념이 없다. CJ올리브영은 “쇼핑에 콘텐츠를 입힌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모바일 앱에 자체 매거진을 만들고,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돋움한다고 밝혔다. 구매 목적을 떠나 단순히 구경을 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듯, 온라인몰에서도 언제든지 방문에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정애 사장은 취임 임직원에게 전하는 첫 인사 영상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원, 부문장, 팀장 등 조직 리더들을 향해 “구성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 얘기를 귀담아 듣는 것부터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1번가는 올해 ‘11번가 2.0’ 달성을 위해 고객 중심의 성장전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안정은 사장은 지난 15일 타운홀 미팅에서 “2023년 판매자와 고객이 11번가에 요구하는 것은 ‘변화’이고 현 e커머스 경쟁시장에서 11번가에게 필요한 것 역시 새로운 혁신을 통한 사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