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3 울트라로 삼성페이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김수식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208/art_16769689058058_d3be57.jpg)
[FETV=김수식 기자] “나 떨고 있니?”
삼성전자 '갤럭시'에 비상 신호가 떴다. 국내에 곧 애플페이를 장착한 애플의 '아이폰'이 한국시장에 상륙하기 때문이다. 늦어도 오는 3월중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는 2014년 애플이 출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실물카드 없이도 물건을 결제할 수 있다. 갤럭시의 삼성페이와 같다. 위기감을 느낀 걸까. 삼성페이는 최근 네이버페이와 손을 잡았다. 삼성-네이버 연합군 결성은 사용자 모바일 결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포석 차원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 도입되는 아이폰의 애플페이를 견제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휴대폰을 선택, 구입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간편결제다. 그동안 아이폰에선 간편결제를 사용할 수 없었다. 덕분에 적잖은 소비자들이 갤럭시를 선택한 것도 사실이다. 직장인 정현재(가명, 38)씨도 그랬다. 정씨는 “신용카드 사용이 익숙하다보니 처음에는 간편결제의 편리함을 몰랐다. 한 번 사용하니 너무 편했다”며, “아이폰을 쓰다가 4,5년 전에 갤럭시로 옮겨 삼성페이를 사용했는데 이후 계속 갤럭시만 사용한다. 최근에도 갤럭시 S23 울트라로 기종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는 즉슨,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되면 갤럭시 사용자들이 아이폰으로 옮겨 갈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애플의 노림수이기도 하다. 결국, 삼성전자가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20일 네이버파이낸셜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결제와 월렛 부문에서 협업을 시작하며, 사용자들의 보다 편리한 디지털라이프를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협업을 통해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한층 강화된 온라인 결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을 통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지니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 부사장은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편리한 모바일 결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양사간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 결제 생태계 확대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업계에선 삼성 갤럭시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삼성페이가 사용하는 마그네틱보안전송이 아닌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방식이 필요하다. 문제는 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가 국내에 많지 않다는 것이다.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아이폰으로 옮겨가지는 않을 거라고 보는 것이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도 이유중 하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초 갤럭시 언팩 이후 갤럭시 S23 시리즈의 사전 판매를 시작하며 글로벌 흥행몰이를 시작했다. 국내의 경우 총 7일 동안 109만대의 사전 판매를 기록하며, 지난해 갤럭시 S22 시리즈가 기록한 역대 사전 판매 기록 101만7000대를 1년만에 갈아치웠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0일 국회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애플페이가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애플이 아이폰용 모바일 결제 시장의 경쟁을 제한했다고 판단해 심의를 진행 중인데, 유럽 심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