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수식 기자] 유통가에서 모델 유아인이 사라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배우 유아인은 명실상부 최고의 광고모델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이젠 과거형이다. 유통업계가 그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던 중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 즉,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무신사, 네파, 오뚜기 등 그를 광고모델로 선정했던 유통기업들은 관련 홍보물에서 유아인을 모두 감췄다.
무신사는 지난 2020년 유아인을 브랜드 뮤즈로 발탁,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유아인을 가상인간화한 무아인을 만들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후 TV는 물론, 홈페이지, SNS 등에서 활약했다. 지금은 모두 지운 상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아인의 얼굴이 종이로 가려진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논란이 된 사진은 네파의 한 매장에서 찍힌 것으로, 네파 역시 유아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했었다. 현재 네파는 걸그룹 아이브 멤버 안유진을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
이미 유아인과 계약기간이 끝난 오뚜기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오뚜기는 지난해 신제품 짜장라면 짜슐랭 홍보를 위해 유아인을 앞세웠다. 당시 조리법을 알려주는 영상은 1달 만에 조회 수 100만을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모두 비공개 상태다.
사실 유통업계에선 광고모델이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적잖은 타격을 입은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 2021년 배우 김선호도 그랬다. 드라마, 예능을 넘어 광고에서도 활약했지만, 사생활 논란이 번지면서 이슈가 됐다. 당시 도미노피자, 11번가, 캐논코리아 등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기업들도 이번처럼 흔적 지우기를 선택했다. 같은 해 배우 서예지가 연인이었던 배우 김정현을 가스라이팅 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서예지를 모델로 한 광고들이 자취를 감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명인을 앞세운 마케팅, 이른바 스타 마케팅은 양날의 검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대중에게 영향력이 있는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앞세웠을 때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건 자명한 일”이라면서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도 한다. 그 실수가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그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스타 마케팅의 위험성이 또 한 번 수면 위로 오르자 가상인간을 앞세운 유통업계 마케팅이 주목 받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가 대표적이다. 루시는 지난 2021년 2월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 10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까지 루시는 자동차 마케터, 홍보모델, 엔터테이너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데뷔해 명품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의 가방 4종, 카드 케이스 3종을 판매한 결과 25분 만에 준비 수량을 모두 완판시켰다. 지난 1월 31일부터는 모바일 생방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쇼호스트 활동을 하고 있다.
루시를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데뷔시키기까지 롯데홈쇼핑은 부단한 노력을 했다. 지난해 9월 실감형 콘텐츠 제작 기업 ‘포바이포’와 협약을 통해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시각특수효과, 리얼타임엔진 등 첨단기술을 '루시'에 적용했다.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연내 드라마와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엔터테이너로서의 활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자체 캐릭터 ‘벨리곰’의 활약도 돋보인다. 145만 팬덤을 보유한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지난 2018년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일상 속에 웃음을 주는 곰’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크고 놀라운 재미와 선한 영향력으로 사람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주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벨리곰'은 지난해에는 ‘2022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너구리, 라마 등 4마리의 벨리곰 친구들을 공개하고, 애니메이션 제작, 유명 글로벌 IP 협업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