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클로이 가이드봇. [사진=LG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208/art_16768548498688_53ca7f.jpg)
[FETV=김수식 기자]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전자업계 쌍두마차가 로봇시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로봇시장을 향해 먼저 발걸음을 뗀 기업은 LG전자다. 최근 박물관으로 진출 소식을 알리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 기업 큰형님 삼성이 발을 내디뎠다. 올해 시니어를 위한 일반용 돌봄 로봇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업계에 로봇대전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로봇시장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브랜드에센스 마켓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352억4000만 달러(47조2984억원)에서 오는 2027년 1409억4000만 달러(18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전년대비 35% 가량 증가한 8600억원 수준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오는 2025년이면 2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LG전자의 로봇 공학 기술은 1988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LG전자는 음성인식팀을 구성, 자체 기술로 음성인식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선행연구에 착수했다. 이때부터 개발된 기술은 휴대폰, 로봇청소기, TV,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에서 활용되고 있다.
15년이 지난 2003년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로봇 청소기 ‘로보킹’을 선보였다. 초기 모델은 초음파 센서로 장애물을 피하는 수준이었지만, 발전을 거듭해 나갔다. 이처럼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로 연계 가능성이 높은 생활 로봇을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그 결과 2018년 CES를 통해 ‘클로이’라는 로봇 3종을 새롭게 공개하게 됐다.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 카트 로봇과 같은 생활에 밀접한 로봇들로 구성됐다.
현재 클로이는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서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관람 접근성을 높여 평소 일반 관람객과 달리 문화를 소비하고 즐기는데 어려움을 겪어 온 소외계층의 고객 만족도를 제고했다.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정밀한 자율주행과 앞뒤 양방향 정보 제공이 가능한 기존 LG 클로이로봇에 별도의 UI 소프트웨어를 탑재, 다양한 관리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각종 정보 제공을 위한 음성인식 및 답변 서비스와 문화해설 서비스, 사용유도를 위한 이동홍보 서비스, 챗봇&로봇 연계 서비스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도 로봇에 관심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래먹거리로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꼽고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1월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KAIST 이족보행 로봇 연구센터 연구원들이 2011년에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올해 안에는 고령화 시대에 맞춘 시니어 케어 로봇 EX1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 1월 ‘CES 2023’에서 “올해 안에 ‘EX1’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1은 노인의 운동을 돕는 돌봄 특화 로봇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최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손잡고 로봇 특화 인재 육성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KAIST는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체결했다. 로봇 연구를 선도할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 DX부문 CTO 전경훈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로봇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로봇 분야에 전문화된 인재 양성을 위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로봇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