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퇴연구소가 7일 발표한 '2018 은퇴백서'에 따르면 비은퇴 조사자의 83%는 갑자기 은퇴할 경우 소득 마련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040/art_15388821638716_70e6fd.jpg)
[FETV=황현산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본인의 예상보다 8년이나 빠른 57세에 은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삼성생명은퇴연구소가 발표한 ‘2018 은퇴백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25∼74세 2453명) 중 비은퇴자 1953명은 평균 65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은퇴자 500명이 실제 은퇴한 시기는 이보다 8년 빠른 평균 57세로 나타났다. 건강문제와 권고사직 등으로 인해 조기은퇴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사전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돌발적인 은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했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은퇴 이후에도 월 198만원의 최소 생활비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갑작스럽게 은퇴할 경우 뚜렷한 소득 확보 계획이 없는 비은퇴자가 83%에 이르렀다.
노후 생활비에 필요한 '3층(공적·개인·퇴직) 연금'에 모두 가입된 비은퇴 가구는 20%에 그쳤다. 연금 자산이 전혀 없다는 가구도 14%로 나타났다.
조사 가구의 절반 정도가 노후를 위해 정기적으로 저축한다고 했으나 금액은 월 30만∼50만원 수준으로 많지 않다.
반면 자산의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해 비은퇴 가구 총자산의 63%는 현재 거주하는 주택이 차지했다. 거주 외 부동산까지 합치면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77%에 이르렀다. 부채는 가구당 평균 9380만원이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가구의 부동산 자산 편중 현상이 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은퇴 후 삶을 부동산 자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경우 재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노후 의료비 마련 방안은 민영 건강보험(73%), 금융상품(62%), 부동산 등 현물자산(38%) 순서로 꼽았다. 50대 응답자의 약 90%는 1개 이상 민영 건강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은퇴자의 57%는 '미리 준비하지 못해 후회하는 보험상품이 있다'고 응답했다. 의료비를 준비하지 못한 은퇴자의 46%가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고 의료비를 준비한 은퇴자는 장기간병보험(LTC)과 치아보험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