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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롯데그룹' 운명의 날

석방, 공격경영 본격화 전망...재수감, ‘경영공백’ 장기화
신회장 “국가경제 발전 위해 일할 기회 달라” 호소할듯

[FETV=최남주 기자]  ‘롯데그룹’ 운명의 날이 왔다.

‘국정농단’과 ‘횡령혐의’로 구속수감중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석방과 재수감이 5일 열리는 항소심에서 결정된다. 

 

롯데의 최대 관심사는 8개월여동안 구속중인 신 회장의 거취다. 그는 지난 2월 1심 선고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5일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신 회장이 석방되거나 재수감된다. 이렇듯 이번 항소심 관련 시나리오는 2가지다.

 

하지만 이같은 두갈래길에서 신 회장의 재수감은 롯데그룹 입장에선 생각조차 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신 회장이 재차 구속될 경우 1년이상 장기적 경영공백이 재연될 가능성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신 회장 재수감은 글로벌 신사업이나 기업인수합병(M&A) 등 사실상 롯데그룹 미래사업의 올스톱을 의미한다.

 

롯데그룹은 올들어 10여건 총 11조원 규모의 국내외 M&A를 검토 및 추진했지만 최고의사결정권자 부재로 결정을 무기 연기하거나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 상장 불발이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취소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뿐 아니다. 신 회장의 친형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그룹 최고경영진이 5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노심초사하는 주된 이유다.

 

따라서 신 회장이나 롯데그룹이 가장 기대하는 시나리오는 무죄나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되는 길뿐이다. 신 회장이 석방될 경우 롯데그룹의 앞날은 180도 달라진다. 신회장 석방을 신호탄 삼아 그동안 미뤄왔던 국내외 대형 투자 프로젝트와 그룹간 순환출자, 롯데호텔 상장 등 경영 정상화의 가속패달을 밟은 발판이 생기는 셈이다.

 

신 회장 중심으로 한 경영권 강화도 한층 속도를 낼 가능성도 높다. 또 롯데그룹이 그간 추진해온 ‘뉴롯데’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 회장은 2016년 10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수사가 끝난 뒤 롯데그룹 개혁안을 발표하는 등 공격경영의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또 2017년부터 5년간 7만명 신규 채용 및 총 40조원 투자 계획과 함께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 신설, 과거 정책본부 축소 재편, 호텔롯데 상장, 지주사 체제 전환 등 그룹 체질 개선 방안도 발표했다.

 

신 회장은 5일 '국정농단 사건'(뇌물공여 혐의)과 '롯데 총수일가 경영비리'(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 등 2가지 사건을 병합한 항소심에서 법의 심판을 받는다.

 

이중 경영비리 혐의는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1심 선고에서 징역 1년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올해 2월 13일 최순실 소유 K스포츠재단 70억원 지원 혐의가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로 인정돼 징역 2년6월 선고 함께 법정구속됐다.

 

신 회장은 앞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누가 보더라도 이상하고 부당한 요구를 받았으면 거절할 명분이라도 있겠지만 저희가 요청받은 건 올림픽 선수 육성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뇌물이 아닌 사회공헌 차원임을 주장하는 동시에 “국가경제와 그룹을 위해 다시 일할 기회를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번 항소심 결심 공판에선 신 회장이 최후진술 당시처럼 무죄 주장보다는 선호 호소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날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가 이같은 신 회장의 선호호소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롯데그룹과 신 회장의 운명을 판가름할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항소심 재판부의 선고만 남았다. 5일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실형을 선고하고 재수감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