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해보험사 결산배당금 총액 추이. [자료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205/art_16755920338958_e367fb.jpg)
[FETV=장기영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잔치’를 벌인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 주식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생명 배당금을 더해 630억원 이상을 수령하게 됐다. 현대해상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정몽윤 회장도 39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받는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3개 대형 손보사의 2022년 결산배당금 총액 합산액은 1조907억원으로 전년 6262억원에 비해 4645억원(74.2%) 증가했다.
이 기간 상장사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배당금 총액은 나란히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배당금 총액은 5101억원에서 5866억원으로 765억원(15%) 증가했다.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가 1만2000원에서 1만3800원으로, 우선주가 1만2005원에서 1만3805원으로 각 1800원 늘었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가 5.5%에서 6.4%로 0.9%포인트, 우선주가 6.9%에서 8.4%로 1.5%포인트 높아졌다.
현대해상은 1161억원에서 1541억원으로 380억원(32.7%) 배당금 총액이 증가했다.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1480원에서 1965원으로 485원 늘었다. 시가배당율은 6%에서 6.4%로 0.4%포인트 상승했으나, 배당성향은 26.8% 수준을 유지했다.
비상장사인 KB손보의 경우 2021년 결산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2022년 결산배당금으로 주당 5263원씩 총 3500억원을 배당한다. KB손보는 모회사 K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대형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료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205/art_16755933532409_47ec1d.jpg)
대형 손보사들의 결산배당금이 이 같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4개 대형 손보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당기순이익은 3조2946억원으로 전년 2조5043억원에 비해 7903억원(31.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삼성화재는 1조1247억원에서 1조2837억원으로 1590억원(14.1%)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6609억원에서 8548억원으로 1940억원(29.4%) 늘어 뒤를 이었다.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861억원에서 5815억원으로 2954억원(103.3%) 급증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현대해상 역시 4326억원에서 5746억원으로 1420억원(32.8%)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동반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종목별로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이동량과 사고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했고, 장기보험은 1분기 이후 백내장 수술 보험금 과잉 청구가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안정화됐다.
![(왼쪽부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본사.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205/art_16755920343826_514dfe.jpg)
손보사들의 역대급 배당에 따라 각 보험사의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이 받는 배당금도 늘었다.
삼성화재 보통주 4만4000주(0.09%)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6억72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여기에 삼성생명 배당금 626억3877만원을 더하면 이 회장이 두 보험사에서 받는 배당금은 632억4597만원에 달한다. 이 회장이 보통주 2087만9591주(10.44%)를 보유한 삼성생명은 주당 3000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대표이사인 홍원학 사장은 345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홍 사장 보유 주식은 2500주(0.01%)다.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이 받을 배당금은 386억4762만원이다. 정 회장은 현대해상 보통주 1966만8000주(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인 조용일 부회장은 1627만원, 이성재 사장은 786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은 각각 8280주(0.01%), 4000주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 밖에 7일 결산 이사회를 앞둔 DB손해보험의 최대주주 김남호 DB그룹 회장 역시 늘어난 배당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DB손보 보통주 637만9520주(9.01%)를 보유한 김 회장은 2021년 결산배당금으로 주당 3500원씩 총 223억2832만원을 수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