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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LG전자가 선택한 '스마트폰사업' 부진탈출 해법은?

내구성·기능·사후대응 등 고객의 신뢰도 추락
‘양산형 스마트폰(?)’…대표할 서브 브랜드의 부재
뒤처지는 경쟁력과 프리미엄 라인업의 부진

[FETV=김수민 기자]  LG전자가 4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 LG V40 ThinQ(이하 V40)를 선보였다.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야심찬 출사표다. '영원한 숙적'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겨냥한 일종의 복수혈전의 성격도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에 세인의 관심이 부쩍 컸던 것도 이같은 이유다.

 

이날 출시된 V40는 아직 출고가를 책정하지 않았다. 아직까진 ‘그럴싸한 폰’이란 평가가 많다. 낙제점은 면한듯하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다소 부정적인 지적이 일부 있다. LG전자의 MC 사업부가 13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V40이 과연 ‘턴어라운드’ 효과를 일으키는 뚝심을 발휘하겠냐는 것이다.

 

V40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하루 아침에 확 바뀌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스마트폰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고 사업의 방향이나 수익도 의도한 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것도 이같은 사정 때문일듯 하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안타까움이 한 둘이 아니다. 실제로 기자간담회에서도 신제품에 대한 질문보다 MC사업부의 향후 방향성과 적자폭(실적) 개선, 심지어는 내부 인사구조 개편의 이야기까지 오갔다. ‘기다려 달라’는 LG전자에게 ‘도대체 언제까지’라고 말하는 것이 현재 LG전자를 바라보는 현실적인 시각이다.

 

 

그렇다면 왜 LG전자의 스마트폰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까.

 

우선 고객의 신뢰도가 추락했다. LG전자의 초기형 ‘옵티머스’ 시리즈는 삼성전자보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늦게 진입하면서 완성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출시된 G4는 메인보드 결함 문제를 겪었으며, G5 또한 모듈 하드웨어 기기들의 이격 문제가 불거졌다.

 

이와 함께 LG전자의 고질적 문제인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 품질과 셔터 속도, 내구성 등 부정적 인식들이 지속됐다. 스마트폰이 대중적인 물품으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품질 문제 제기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신뢰도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LG전자에겐 대표할 서브 브랜드가 없다. 애플은 ‘아이폰’, 삼성전자는 ‘갤럭시’라는 서브 브랜드명으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전략폰부터 보급형까지 아우르는 브랜드가 없으며 ‘G시리즈’, ‘V시리즈’ 등 제품 모델마다 이름을 붙이고 있다. 이름만 바꾼 ‘양산형 스마트폰’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과거 피처폰 시절, LG전자에게도 황금기가 있었다. 바로 싸이언(Cyon)이다. 당시 싸이언은 ‘초콜릿폰’, ‘샤인폰’ 등 피처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LG전자 모바일의 흥행을 이끌었다. 이후 ‘옵티머스’ 라인을 출시했지만 브랜드명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제 값을 지불할 소비자가 적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중국을 필두로 해외 중·저가 제품들의 공세가 거세다. 비단 LG전자만의 어려움은 아니다. 삼성전자 또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애플과는 상황이 다르다. LG전자에겐 아직 시장 경쟁력이 부족하다. 또 최근 중국 스마트폰들은 저렴한 가격은 물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한층 성장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G전자가 오히려 가격을 낮춰 중·저가 시장을 주 타깃으로 중국 제품과 경쟁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LG전자 내부적으로도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통감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스마트폰의 기본에 충실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추락한 신뢰도를 천천히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황 부사장은 “한두개의 모델로 턴어라운드를 바라지 않는다. LG전자 제품의 문제점을 차근차근 파악·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V40은 판매량을 떠나 스마트폰 사업 전환점을 위한 일종의 발판인 셈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내부적으로, 과거 싸이언과 같은 종합적인 서브 브랜드의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또 중가격대모델 라인업도 강화할 계획이다.